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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너네 문화야? '추석=중추절'?...문화 구분도 못 하면서 큰소리치는 중국 언론 "한국이 우리 명절 도용했다"

OSEN

2025.10.0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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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맨체스터 시티 공식 소셜 미디어

[사진] 맨체스터 시티 공식 소셜 미디어


[OSEN=정승우 기자] 한국 팬을 향한 맨체스터 시티의 명절 인사가 엉뚱하게 '문화 도용 논란'으로 번졌다. '역시나, 이번에도' 중국 언론이 근거 없는 주장을 내세우며 억지 주장을 펼쳤다.

중국 '넷이즈'는 6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가 한국 팬들에게 중추절 인사를 전하며 중국 문화를 도용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제의 게시물은 명백히 한국의 '추석'을 기념하기 위한 콘텐츠였다.

맨체스터 시티는 최근 구단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한국 팬들을 향해 "행복한 추석을 보내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게시물에는 엘링 홀란 등 선수들이 한복을 입고 공기놀이를 즐기는 일러스트, 그리고 "해피 추석"이라고 한국어로 인사하는 영상이 담겼다. 한국 팬을 향한 따뜻한 명절 인사였을 뿐이다.

넷이즈를 비롯한 중국 언론은 이를 '중추절 문화 도용'이라며 날을 세웠다. 넷이즈는 "한국은 오래전부터 중국의 전통 문화를 빼앗아 왔고, 이번엔 맨체스터 시티가 그들의 행동을 부추겼다"라고 비난했다.

이 매체는 "추석은 본래 중국의 중추절에서 유래했다"라며 "영국 구단이 한국식 이미지로 중국 전통을 왜곡했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전형적인 '중화 사대주의식 억지 해석'이다. 한국의 추석과 중국의 중추절은 날짜(음력 8월 15일)는 같지만, 기원과 문화적 의미, 풍습은 완전히 다르다. 추석은 '한가위'로 불리며 한 해 수확에 감사하고 가족이 모여 음식을 나누는 한국 고유의 세시풍속이다. 반면 중추절은 달맞이와 제례 중심의 행사로, 문화적 뿌리와 정서가 전혀 다르다.

한국 팬을 위한 '추석 인사'에 중국이 괜히 끼어들어 문화 도용을 운운하는 건 억지에 가깝다. 그럼에도 넷이즈는 "맨시티가 한국어로 인사한 것은 외부 세계의 비난을 불러왔다"라고 헛소리를 퍼부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중국 팬들이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심지어 "중국 스폰서들이 나서서 맨시티를 압박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정작 맨체스터 시티는 매년 아시아 각국의 명절을 기념하는 소셜 미디어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해왔다. 설날에는 중국 팬을 위해 춘절 콘텐츠를, 추석에는 한국 팬을 위한 게시물을 올리는 식이다. 이번에도 예년과 다를 것 없는, 정상적인 팬 커뮤니케이션이었다.

결국 문제는 '문화 도용'이 아니라, 중국의 끝없는 문화적 소유욕이다. 한국의 고유 명절인 추석조차 자신들의 문화라 주장하며, 타국의 명절 인사에 분노하는 건 세계적 웃음거리다. 생일이 같은 사람의 축하 자리에서 "왜 내 생일 파티를 도용하느냐"라고 말하는 꼴이다.

추석은 한가위이고, 중추절은 월병 먹는 날이다. 그 단순한 구분조차 하지 못한 채 억지를 부리는 중국 언론의 태도야말로 진짜 '문화 왜곡'이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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