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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내가 좋아하는 팀이지만..." 정승원의 작심발언 "잔디에 조금만 더 신경 써주면 좋겠다"[오!쎈 인터뷰]

OSEN

2025.10.0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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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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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정승원(28, FC서울)이 친정팀 수원FC의 홈구장에 대해 애정 어린 쓴소리를 내놨다.

FC서울과 수원FC는 5일 오후 4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2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수원FC가 전반 18분 싸박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서울이 전반 26분 조영욱의 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로써 서울은 11승 12무 9패, 승점 45로 5위 자리를 지켰다. 다득점에서 7위 광주(승점 42)보다 8골이나 앞서기에 사실상 2년 연속 파이널A 진출이나 다름없다. 서울이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광주가 8골 이상 득점하며 승리하지 않는 한 순위가 뒤집힐 수 없다.

이날 서울은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멋진 득점으로 패배를 피했다.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26분 골키퍼 최철원이 전방으로 길게 공을 보냈고, 정승원이 이를 잘 잡아준 뒤 수비 라인 뒤로 절묘한 로빙패스를 배달했다. 침투하던 조영욱이 부드러운 퍼스트 터치에 이은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완벽한 팀플레이에 방점을 찍었다.

그 덕분에 정승원은 적이 되어 돌아온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승점을 챙겨 돌아갈 수 있었다. 다만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그는 "익숙한 곳이고 아주 좋았다. 다만 걸리는 건 잔디가 전반적으로 안 좋았다. 상태가 조금만 보존이 잘 됐으면 한다. 나도 정말 좋아하는 경기장이고, 좋아하는 팀이다. 그런 면에서 조금만 신경을 더 써주면 좋겠다"라며 잔디 상태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장 잔디는 불규칙하게 패여 있었고, 쉽게 패였다. 여기에 장대비까지 내리면서 선수들이 애를 먹었다.

이어 정승원은 "경기장 안이 촘촘하게 모래로 다 채워져 있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의 부상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런 말을 별로 안 좋아하실 수도 있지만, 경합 과정이나 뛰다가 멈추는 과정에서 잘못 딛으면 발목이 돌아간다. 나도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조금 다쳤다. 내가 좋아하는 팀이다 보니 조심스럽다. 그래도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조금만 더 신경 써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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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의 말대로 수원FC는 그에게 추억이 많은 팀이다. 그는 경기 전 안데르손과 함께 수원FC 라커룸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사실 좀 당황했다. 옷 갈아입고 오니까 있더라. 염탐하러 왔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 우리와 추억이나 친분이 있기 때문에 안데르손과 같이 찾아온 것 같다"라며 "둘 다 서울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 다만 옷은 아직까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더라. 그 얘기는 해줬다"라며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정승원은 "김은중 감독님도 계시고 코칭 스태프분들, 선수들도 거의 다 알기 때문에 너무 익숙하다. 인사를 하고 싶어서 라커룸에 갔다. 잘 반겨주셔서 잘 얘기했다"라며 "좋게 받아주셔서 더 감사했다. 더 경계할 수도 있는 부분이긴 하다. 팀에 말 안 한다는 식으로 장난으로 잘 넘겼다"라며 미소 지었다.

김은중 감독은 정승원이 K리그1 11골을 터트리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도록 이끈 은사다. 김은중 감독은 이날 "내가 농담으로 나와 다시 하지 않는 이상 절대로 두 자릿수 득점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저주 아닌 저주를 내렸다"라며 "본인도 인정하더라. 절대 못 한다. 할 수가 없다. 이거는 내가 확실히 말할 수 있다"라고 강조해 모두를 웃게 했다.

정승원도 김은중 감독의 농담을 유쾌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그런 말씀을 항상 잘 듣곤 한다. 앞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셔도 감독님과 뒤에서 따로 한 번씩 유쾌하게 연락 드리고 한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내가 생각이 많을 땐 간결하게 하라고도 해주신다. 정말 좋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김은중 감독이 보는 앞에서 멋진 도움을 올린 정승원이다. 그는 "팀에서 필요한 포지션을 맡고 있다. 미드필더도 윙포워드도 맡고 있다. 선수로서는 한 자리에서 계속 뛰는 것도 중요한데 조금 아쉽긴 하다. 더 공격적인 역할을 받으면 더 좋은 찬스를 만들고,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팀에 맞춰가고 있다"라며 "내가 계속 공격을 했다면 은중 쌤한테 전화했을 거다. 솔직히 커리어 하이는 어렵지만, 오늘 좋은 어시스트를 한 것 같다. 계속 포인트를 올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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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울의 다음 목표는 두 시즌 연속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권 확보다. 

김기동 감독도 "선수들에게도 오늘 경기가 우리에게 상당히 중요한 경기라고 얘기했다. 포항과 점수 차가 많이 안 나기 때문에 다시 ACLE에 나갈 수 있는 기회다. 지금 두 경기를 치렀는데 동기부여도 생기고 좋다. 선수들도 나가고 싶다고 했다"라며 "조금 더 편안한 가운데 포항과 두 차례 맞대결이 남아있다. 상위 팀들과 맞대결에서 계속 승리하면 ACLE 자격도 주어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강조했다.

정승원은 "난 워낙 ACL에 관심이 많고 너무 좋아했다. 꼭 나가고 싶었다. 사실 모든 K리그 선수들이 뛰고 싶어 하는 그런 대회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이제 거의 파이널A가 확정된 만큼 조금이라도 마음을 가다듬고, ACL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라며 "ACL을 뛰면서 느낀 건 지금 우승은 어렵더라도 다시 2위, 3위를 해서 또 대회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엄청난 동기 부여"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ACL 무대와 K리그와 차이에 대해 "더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 상대방도 우리에 대해 잘 모르니까 순간순간 엄청 맞춰서 나오는 것보단 뭔가 더 즐겁다. 어떻게 보면 더 큰 대회이기 때문에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이기면 좋은 모습들을 많이 봐주시니까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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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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