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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뭉친 선수들 고맙다. 내년에는 더 높은 곳에서" 호부지 첫 해 가을야구 완성…투혼의 NC, 기적의 행군 아쉽게 종료 [WC2]

OSEN

2025.10.07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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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조형래 기자] “내년에는 더 높은 곳에서 인사드리겠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정규시즌 9연승의 기적의 행군을 펼치며 극적으로 정규시즌 5위에 올랐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야 5위가 확정됐다. 기적의 행군을 펼치면서 NC는 선수단이 만신창이가 됐다. 그럼에도 선수단의 의지와 기세는 하늘 높이 치솟았다. 

주장 박민우, 베테랑 박건우 등 고참 라인부터 투혼을 불태웠다. 김영규 전사민 김진호 등 필승조들도 연이은 접전 승부를 펼치면서 체력이 방전되어 투혼으로 이닝을 틀어 막았다. 초보 감독이지만 과감한 승부수를 던진 이호준 감독도 승부사적인 기질을 발휘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하나가 됐다. 올해 초 구조물 낙하 사고로 홈 구장이 폐쇄되어 두 달 동안 원정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도 선수단은 쳐지지 않았고 똘똘 뭉쳤다. ‘원팀’의 힘이 결국 정규시즌 막판에 기적을 일군 원동력이 됐다.

주장 박민우는 정규시즌 막판 9연승 기간 동안 허리 부상으로 빠져 있었다. 그러나 “11연승까지 안 깨졌으면 좋겠다. 선수들에게 인천까지만 가게 해달라고 했다. 가면 내가 ‘하드캐리’하겠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라며 간절하게 와일드카드 결정전 통과를 바랐다.간절한 바람은 결국 1차전 승리로 연결됐다. 9월에서야 돌아온 132억 에이스 구창모가 6이닝 1실점 역투, 그리고 타선의 응집력으로 4-1 승리를 거뒀다. 벼랑 끝에 서 있었던 NC는 이제 삼성을 되려 압박하고 몰아붙이는 위치에 놓였다.

그런데 선수단이 만신창이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은 손에 넣었지만 잃은 게 치명적이었다. 주전 포수 김형준이 1차전에서 홈런을 쳤지만 왼쪽 손목 통증으로 빠졌다. 결국 검진 결과 유구골 골절 소견을 받았다. 시즌 아웃이었다. 박건우도 햄스트링이 안 좋은 상황에서 전력질주를 하다가 통증이 심해졌다. 박건우는 스스로 병원도 가지 않고 출장을 강행했다. 

선수단의 상황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삼성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접전 끝을 펼쳤다. 결국 7일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0-3으로 패했다. 1회 선발 로건이 4개의 볼넷을 허용하면서 밀어내기 볼넷 2개로 2실점을 한 게 화근이 됐다. 정규시즌부터 시작된 연승 행진이 10연승에서 끝나며 기적의 행군이 마무리 됐다.

경기 전 투혼을 벌인 선수들 생각에 눈시울이 불어졌던 이호준 감독이었지만 경기 후에는 후련하게 올 시즌 소회를 밝혔다. 인터뷰실에 들어오면서 이 감독은 “내년에는 뒤늦게 인사드리도록 하겠다”고 후련하게 말했다.

올 시즌을 되돌아보면서 “올해 초보 감독으로 시작하면서 순위를 정해놓지 않았다. 첫 번째로 팀의 문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NC만의 색깔을 진하게 만들어 놓았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시작했고 그 부분에 있어서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쉬운 점에 대해 “우리가 선발진 준비를 덜 했던 것 같다. 조금 더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중간에 과부하가 많이 걸렸다”며 “오늘 또 큰 경기를 치르면서 느낀 거는 시즌이 갈수록 왜 사람들이 뎁스 얘기를 하는지알 것 같다. 시즌 동안 부상자도 많이 나오고 힘들어 하는 선수가 나오는데 그 지점을 커버할 수 있는 선수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발 투수들을 키우고 타자들 뎁스, 타자들은 이제 주전을 뛰어넘을 수 있을 정도의 뎁스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투혼을 펼친 선수들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고맙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팀이 정말 꽉 뭉쳤다. 경기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하나로 뭉친 모습을 봤다. 이런 팀을 만들고 싶었는데 좋은 부분들이 나왔다. 선수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팬들에게도 즐거움을 주겠다고 했다. 가을야구 한 번 해보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켜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원정에도 정말 많은 팬들이 와주셔서 감사했다. 저 때는 텅 비어 있었다. 내년에는 더 높은 곳에서 팬들도 쉬는 시간을 갖고 편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더 높게 올라가겠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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