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24)가 포스트시즌에서 커리어 두 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사사키는 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2차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⅓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9회초까지 4-1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블레이크 트레이넨이 선두타자 알렉 봄에게 안타를 맞았고 J.T. 리얼무토에게 2루타를 내주며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알렉스 베시아와 교체됐다.
베시아가 상대한 첫 번째 타자 브라이슨 스톳은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3루수 맥스 먼시와 유격수 무키 베츠의 정교한 수비 덕분에 2루주자를 3루에서 잡았다. 대타 해리슨 베이더는 안타로 1사 1, 2루 찬스를 연결했지만 맥스 케플러는 1루수 땅볼을 쳐 2사 1, 3루 찬스를 연결하는데 그쳤다.
다저스는 승리까지 아웃카운트를 하나 남겨둔 상태에서 사사키를 마운드에 올렸다. 사사키는 트레이 터너를 상대로 2구 시속 99.3마일(159.8km) 포심을 던져 2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2루수 토미 에드먼의 송구가 좋지 않았지만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잘 잡아냈다. 다저스는 4-3으로 승리하고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앞서나갔다.
[사진]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 시즌 다저스와 신인계약금 625만 달러(약 88억원)에 계약하며 많은 기대를 모은 사사키는 정규시즌 부상으로 인해 고전하며 10경기(36⅓이닝)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흔들리는 트레이넨과 태너 스캇을 대신해 마무리투수를 맡아 3경기(2⅓이닝) 2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1969년 세이브가 공식 통계로 집계된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커리어 첫 두 번의 세이브를 기록한 것은 사사키가 메이저리그 최초”라며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곧바로 마무리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사사키를 조명했다.
일본매체 풀카운트는 “사사키는 수위타자 트레이 터너를 상대로 투구수 단 2개로 잡아내며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세이브에 성공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특유의 차분한 ‘로키식 어법’으로 이날 등판을 돌아봤다”고 전했다.
필라델피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열정적인 팬들로 유명하다. 필라델피아 팬들은 격렬한 응원을 해 훌리건에서 따온 ‘필리건’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날 시티즌스 뱅크 파크를 가득 채운 4만5653명의 관중들은 대부분 필라델피아 팬으로 다저스 선수들에게 야유를 하며 일방적인 응원을 보냈다.
필라델피아 팬들의 거센 야유를 받으며 마운드에 오른 사사키는 “영어라서 무슨 말인지 몰랐다. 그래서 신경쓰지 않고 던질 수 있었다”며 웃었다. 이어서 “맞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무너지지만 말자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