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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KS 생각났지만, 팬들 때문이라도 업셋은 절대 안돼"…푸른 피의 자존심이 패배를 허락하지 않았다 [WC2]

OSEN

2025.10.07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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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조형래 기자] “작년 한국시리즈도 생각이 났다.”

‘푸른 피의 자존심’이 기적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업셋’의 위기를 극복하는 혼신투를 펼쳤다.

원태인은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06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1사구 5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3-0 승리,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최고 151km의 포심 패스트볼 42개, 슬라이더 29개, 체인지업 24개, 커터 7개, 커브 4개, 투심 2개를 던지며 NC 타자들을 압박하며 완벽하게 제압했다.

그러나 사실 경기 시작이 쉽지 않았다. 오후 2시 경기 개시 직전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개시가 지연됐다. 원태인은 이때 “사실 2시 경기 개시에 맞춰서 몸을 다 풀어놓은 상태였다. 갑자기 지연이 됐다고 해서 걱정이 많았다. 루틴이 다 깨져버린 상태였다. 최대한 열이 안 식게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지난해 우천 중단과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악몽으로 남은 한국시리즈 1차전을 떠올린 원태인이다. 그는 “작년 한국시리즈 1차전이 생각났다. 하지만 그때는 몸을 풀기 전에 지연이 됐던 것이었고 오늘은 또 몸이 다 풀린 상태에서 지연이 되다보니까 오늘 걱정이 컸다. 다시 외야로 나가서 열을 내고 캐치볼도 하면서 몸을 끌어올렸다. 야구하면서 처음 몸을 두 번 풀었다”라면서 “하지만 경기가 경기인 만큼 최대한 집중을 해서 몸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전날(6일) 1차전에서 패하며 업셋의 부담감이 엄습해왔다. 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올해 KBO리그가 12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역대급 관중몰이에 성공했다. 삼성의 역할이 컸다. 삼성은 올해 홈에서만 164만 174명의 관중이 운집해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LG의 139만 7499명을 훌쩍 뛰어 넘었다. 

‘삼성 성골’ 프랜차이즈 스타인 원태인은 업셋을 허락할 수 없었다. 그는 “긴장을 많이 했다. 부담감도 컸다. 하지만 업셋은 안된다는 생각이었다”며 “올해 우리가 최다 관중 신기록도 했고 팬들의 사랑을 정말 많이 받은 시즌이다. 이렇게 마무리하면 정말 죄송할 것 같다는 생각 분이었다. 그래서 준플레이오프 가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팬들과 함께 오랫동안 야구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라고 웃었다.

하지만 날씨의 영향, 경기의 중요도 때문에 힘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닝 욕심이 많은 원태인이 4회부터 체력이 떨어졌다고. 그는 “4회에 시즌 때는 느껴보지 못했던 힘듦이었다. 5회를 끝나고 내려왔을 때 정말 힘들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만큼 지치더라”라고 말했다. 그래도 5회 2사 후 김주원이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걷어낸 우익수 김성윤의 호수비가 원태인에게 힘이 됐다.

6회가 결국 고비였다. 그는 선두타자 초구로 아웃을 시켜서 잘 됐다고 생각했는데, (박)민우 형 타석에 정말 팔이 헛도는 느낌이었다. 힘이 다 됐다고 했는데 결국 다 잡아놓고 맞췄다. 어떻게 해야 할까 했고 코치님이 바꿀 줄 알았는데 ‘네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말씀하시고 내려가시더라, 벤치에서 아직 믿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자신감을 심어주셔서 6회를 막고 내려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 원태인은 가을야구에서 어떤 보직이든 맡을 각오가 되어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그는 “코치님께서 어제 1차전 대기를 해줄 수 있냐고 물어보셨는데, 이제 제가 ‘가을에는 물어보지 마시고 판단대로 맡겨주시는 보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을에는 팀이 이길 수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든지 올라갈 수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반대로 준플레이오프에서 SSG를 상대로 업셋을 향해 가는 삼성이다. 그는 “당장의 목표는 SSG였다. 정말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하다. 팀 전체는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첫 경기 지다 보니까 부담이 너무 심했고 첫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지만 최대한 분위기를 들어야 할 것 같다”며 “이제 우리가 업셋을 해야 하는데 차라리 그게 마음이 편한 것 같다. 이번에는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지만 이제는 좀 더 여유있게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로건이 방문팀 NC는 원태인이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6회초 수비를 마치고 팬들 환호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5.10.07 / foto0307@osen.co.kr

[OSEN=대구, 이석우 기자]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로건이 방문팀 NC는 원태인이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6회초 수비를 마치고 팬들 환호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5.10.07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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