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3, LAFC)과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얼마나 헌신하고 있는지 새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브루누 기마랑이스(28,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10월 A매치 기간 한국까지의 장거리 비행을 불평했다.
영국 '더 선'은 7일(이하 한국시간) "뉴캐슬 주장 기마랑이스는 12500마일(약 20117km)를 힘들게 이동한다. 이는 뉴캐슬에 큰 타격이 될 거다. 그 역시 '이건 미쳤다'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친선 경기를 갖는다. 그런 뒤 14일 같은 장소에서 파라과이와 맞붙는다. 내년 여름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대비한 '남미 강호'와 2연전이다.
브라질과는 3년 만의 리턴 매치다. 한국은 지난 2022년 6월에도 브라질을 서울로 초청해 친선 경기를 치렀다. 다만 네이마르와 히샬리송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1-5로 크게 졌다. 이후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도 브라질을 만나 1-4로 패하며 8강 진출이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엔 다른 결과를 꿈꾸는 한국은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와 이강인, 이재성 등 해외파 핵심 선수들을 대거 소집했다. 황인범과 황희찬이 다시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점도 눈길을 끈다. 지금 상황에서 가능한 최정예 스쿼드를 꾸린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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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양, 최규한 기자] 홍명보호와 평가전을 앞둔 브라질 축구 대표팀이 7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펼쳤다.한국 축구대표팀과 브라질은 오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경기를 갖는다.브라질 마테우스 쿠냐(왼쪽)과 히샬리송이 훈련을 준비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10.07 / [email protected]
한국·일본과 2연전을 치르는 브라질도 최정예 선수들을 불러모았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그는 아시아에서 경기가 열리는 만큼 브라질보다 이동 거리도 짧고 시차도 적은 유럽파 위주로 선수단을 꾸렸다고 밝혔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이상 레알 마드리드), 카세미루, 마테우스 쿠냐(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여럿 이름을 올렸다. 다만 네이마르(산투스)와 하피냐(바르셀로나), 주전 골키퍼 알리송(리버풀)은 부상으로 제외됐다.
기마랑이스도 다시 한국 땅을 밟는다. 그는 3년 전에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을 상대로 교체 출전해 브라질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당시 브라질 대표팀은 대승 외에도 남산과 에버랜드를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간 바 있다.
사실 기마랑이스는 3달 전에도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 여름 뉴캐슬이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를 진행하면서 구단 역사상 최초로 방한했기 때문. 뉴캐슬은 팀 K리그에 0-1로 패했고, 손흥민의 고별전이었던 토트넘과 맞대결에선 1-1로 비겼다. 나란히 토트넘전에 출전했던 기마랑이스와 조엘린통은 브라질 대표팀 소속으로 한국을 다시 찾게 됐다.
물론 뉴캐슬로선 달가운 일이 아니다. 기마랑이스와 조엘린통은 잉글랜드에서 한국, 일본으로 이동해 2경기를 소화한 뒤 잉글랜드로 복귀하는 장거리 비행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 그리고 뉴캐슬로 돌아가자마자 브라이튼 원정을 떠나야 한다.
더 선은 "두 삼바 스타는 안첼로티 감독의 월드컵 대비 계획에 따라 치열한 세계 일주를 떠난다. 돌아와 브라이튼전을 준비할 시간은 48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 기마랑이스와 조엘린통의 혹독한 여정"이라고 강조했다.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도 "난 그들과 함께 가지 않아도 돼서 기쁘다"라고 마냥 웃을 수 없는 농담을 던졌다.
빡빡한 일정을 앞둔 기마랑이스. 그는 "우리는 계속 나아가고 싶기 때문에 A매치 휴식기가 그리 좋지 않은 타이밍에 왔다. 우리는 대표팀에 가서 잘 뛰고 건강하게 돌아와야 한다. 뉴캐슬로 복귀한 뒤 매우 중요한 경기가 있기 때문"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기마랑이스는 "난 한국으로 간다. 정말 미친 일이다. 하지만 거기에 가야 한다. 조국을 위해 뛰는 건 항상 자랑스럽다. 그러나 좀 멀다"라며 "가장 중요한 건 시차 적응을 잘하는 거다. 한국에 가서 잘 훈련해야 한다. 대표팀과 함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다치지 않는 것"이라고 웃으며 불평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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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공항, 김성락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6일 오전 3시 15분(한국시간) 이라크와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경기를 치르기 위해 이라크 원정 출국길에 올랐다.한국은 B조에서 선두(4승 4무, 승점 16)를 달리고 있다. 2위는요르단(승점 13), 3위는 이라크(승점 12). 홍명보호는 남은 2경기에서 승점 1만 추가하면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축구대표팀 손흥민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5.06.02 / [email protected]
사실 손흥민과 김민재 등 유럽에서 활동하는 해외파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장거리 비행은 익숙한 일이다. 특히 손흥민은 '혹사'하면 빠지지 않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발표에 따르면 손흥민은 2018년 5월부터 2019년 6월까지 무려 78경기를 소화했고, A매치 일정을 위해 11만 600km를 비행했다.
당시 손흥민은 78경기 중 72%에 달하는 56경기에서 최소한으로 필요한 5일 휴식도 보장받지 못했다. 심지어 그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 중 가장 많은 출전시간과 이동거리를 기록한 선수 1위에 올랐다. 전 세계에서 제일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며 대표팀에 헌신한 것.
그럼에도 손흥민은 10년 넘게 불평불만 없이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을 위해 뛰었다. A매치 통산 성적은 136경기 53골. 그 덕분에 한국 축구는 2015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승리,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등의 성과를 냈다. 손흥민은 이번에도 미국에서 12시간이 넘게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대표팀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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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도 2023년 11월 A매치 기간에만 지구 반 바퀴를 돌았다. 그는 독일에서 서울, 서울에서 중국, 중국에서 독일로 이동하며 경기를 뛰어야 했다.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도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하며 장거리 비행을 소화했다.
당시 독일 'TZ'는 "김민재는 다시 세계의 절반을 여행한다. 말 그대로다"라며 "그는 비행기로 20000km 넘게 이동한다. 전 세계를 완전히 여행하려면 40000km가 필요하다. 괴물이라 불리는 김민재에겐 대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엄청난 피로가 쌓여가고 있다. 그리고 흔적이 남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