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데니스 부앙가(31, LAFC)는 득점왕보다 손흥민(31, LAFC)이 중요하다.
LAFC는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정규리그 35라운드에서 애틀란타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LAFC는 5연승을 달리며 승점 56점(16승 8무 7패)으로 서부 콘퍼런스 4위를 유지했다.
손흥민 대신 부앙가가 터졌다. 0-0의 공방 끝에 후반 41분 부앙가의 결승골이 터졌다. 수비수들이 손흥민 쪽으로 몰렸고 부앙가 앞에 수비수가 걷어낸 공이 떨어지는 행운이 따랐다. 부앙가가 침착하게 결승골을 뽑았다. 손흥민이 직접 관여하지 않았지만 골에 기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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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영향력으로 부앙가의 득점력이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LAFC의 지난 18골을 모두 책임지며 MLS 신기록을 계속 이어갔다. 리그 24골을 기록한 부앙가는 리오넬 메시와 함께 득점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경기 중 재밌는 장면이 있었다. 부앙가가 슈팅기회에서 욕심을 접고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하지만 패스가 길었고 손흥민도 슈팅하지 못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부앙가가 패스하지 말고 슈팅했어야 했다. 날 배려한 것은 알지만 그냥 슈팅을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득점왕을 다투는 부앙가가 좀 더 욕심을 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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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앙가는 “내 패스가 길었다. 내가 제대로 된 패스를 했다면 쏘니가 득점했을 것”이라고 자책했다. 득점왕 경쟁 속에서도 여전히 손흥민을 배려하는 부앙가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부앙가는 지난달 28일 세인트루이스 시티전에서 페널티킥 상황이 나오자 손흥민에게 기회를 양보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부앙가가 득점왕이 되길 바랐다. 두 선수가 티격태격 되는 사이에 페널티킥은 취소됐다. 훈훈한 장면이었다.
부앙가는 진심으로 손흥민을 존경하고 있다. 그는 “쏘니는 정말 훌륭한 축구선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엄청난 명성을 쌓았다. 모두가 그를 안다. LAFC에서 함께 해 기쁘다. 쏘니와 함께라면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며 손흥민을 추켜세웠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