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수비의 미래가 나타났다. 2007년생 센터백 루카 부슈코비치(18)가 함부르크 SV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7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함부르크의 부슈코비치가 9월 이달의 루키상을 수상했다. 그는 우니온 베를린의 일리아스 안사와 라이프치히의 요한 바카요코를 제치고 상의 주인공이 됐다"라고 발표했다.
부슈코비치는 지난여름 토트넘을 떠나 임대로 함부르크에 합류한 뒤 주전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그는 지난달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로 4경기 연속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함부르크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부슈코비치는 하이덴하임전에서 데뷔골까지 터트리며 승격팀 함부르크에 7년 만의 분데스리가 승리를 선물했다. 그는 전반 41분 프리킥 후 혼전 상황에서 정확한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함부르크는 후반 14분 라얀 필리프의 추가골로 2-0을 만들었고, 종료 직전 만회골을 허용했으나 승리엔 문제가 없었다.
그 덕분에 올 시즌 승격 후 처음으로 승점 3점을 챙긴 함부르크. 독일 '키커'는 "함부르크의 젊은 선수 부슈코비치가 구원의 승리를 향한 길을 열었다. 그는 토요일 오후 선제골을 터트리며 함부르크가 7년 만에 분데스리가에서 첫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도왔다"라고 강조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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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분데스리가 9월 최고의 루키에도 선정된 부슈코비치다. 분데스리가는 "부슈코비치는 2-1로 승리한 하이덴하임전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이는 함부르크가 2018년 강등된 뒤로 처음 나온 분데스리가 득점이었다. 그는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어린 분데스리가 득점자가 됐고, 이미 스타 반열에 올랐다"라고 전했다.
이어 분데스리가는 "부슈코비치는 뛰어난 태클러이기도 하다. 그는 하이덴하임전에서 경합 승률 71%를 기록했고, 우니온 베를린에선 무려 92%라는 뛰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공중볼 경합에선 무려 96%의 경합에서 승리했다"라고 덧붙였다.
동료 수비수 미로 무하임도 부슈코비치의 우니온전 활약을 두고 "그는 확실히 괴물이다"라고 극찬했다. 결과는 0-0 무승부였지만, 함부르크로선 이긴 듯한 경기였다. 골키퍼 다니엘 호이어 페르난드스가 상대 페널티킥을 막아냈고, 부슈코비치가 193cm에 달하는 압도적인 제공권을 바탕으로 18번이나 공중볼 경합에서 승리했다. 이는 유럽 5대리그 기준 5시즌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디 애슬레틱'은 "부슈코비치는 마치 나이트클럽 경호원을 떠오르게 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지녔다. 그는 18세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거칠고 저돌적이다. 큰 키와 뛰어난 점프력은 크로스나 코너킥 경합 상황에서 큰 힘이 되며 신체를 영리하게 활용해 신체적 강점을 극대화한다"라고 분석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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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출신 부슈코비치는 2007년생 센터백이다. 그는 193cm의 큰 키와 단단한 수비력, 영리한 빌드업으로 어릴 적부터 주목받았다. 2022-2023시즌 고국 하이두크 스플리트에서 프로 데뷔한 부슈코비치. 그는 맨체스터 시티와 파리 생제르맹(PSG) 등 여러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부슈코비치의 최종 선택은 토트넘이었다. 그는 맨시티를 비롯한 다른 팀들의 공식 제안도 받았지만, 모두 거절한 뒤 2023년 9월 토트넘과 정식 계약을 맺었다.
다만 부슈코비치는 다시 임대를 떠났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에 따라 만 18세 미만의 선수는 3년 이상의 프로 계약을 맺을 수 없기 때문. 그는 라도미아크 라돔(폴란드)과 KVC베스테를로(벨기에) 임대를 거쳐 경험을 쌓았다. 특히 베스테를로에서 바이시클 킥 득점으로 벨기에 리그 올해의 골을 수상하는 등 무려 7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부슈코비치는 마침내 지난여름 토트넘에 합류했고,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어시스트도 올렸을 뿐만 아니라 비공식 데뷔골까지 신고했다. 그럼에도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반 더 벤, 라두 드라구신, 케빈 단소가 버티고 있는 토트넘 수비진에는 그의 자리가 없었고, 다시 한번 함부르크로 임대를 떠나 맹활약 중이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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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팬들도 부슈코비치의 성장에 열광하고 있다. '홋스퍼 HQ'는 "부슈코비치는 심지어 손흥민조차 하지 못했던 일을 해냈다. 그가 주전으로 시니어 경력을 시작하게 됐다는 평가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10대 선수 부슈코비치는 '에어 부슈코비치'라는 별명 외에도 함부르크를 넘어 분데스리가 전역에서 극찬받고 있다"라고 주목했다.
손흥민 역시 함부르크에서 성장한 스타지만, 그는 분데스리가 이달의 루키상은 받아보지 못했다. 반면 부슈코비치는 분데스리가에 입성하자마자 그 영예를 얻은 것.
홋스퍼 HQ는 "부슈코비치는 함부르크에서 출발한 첫 번째 토트넘 스타가 아니다. 클럽의 가장 위대한 전설인 손흥민은 함부르크의 스타였고, 결국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아이콘이 됐다. 그러나 그는 분데스리가 이달의 루키로 선정된 적은 없었다"라며 "부슈코비치는 함부르크에서 처음 주전으로 선발 출전하자마자 이달의 루키로 떠올랐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매체는 "부슈코비치는 이미 분데스리가 올해의 선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후스코어드' 기준 해리 케인과 마이클 올리세, 루이스 디아스만이 그보다 더 높은 평점을 자랑한다"라며 "손흥민은 2010-2011시즌 초반 함부르크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시즌 내내 선발 출전은 8회에 불과했다. 부슈코비치는 한 달에만 4경기 선발 출전하면서 손흥민의 커리어 시작을 뛰어넘을 정도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온 세상이 그를 주목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