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앞집 이웃으로부터 ‘인기척이 들리면 기다렸다가 나오라’는 내용의 쪽지를 받았다는 주민의 사연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 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앞집에서 받았다는 어이상실 쪽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한 주민이 앞집에게 받은 쪽지 사진이 담겼다. 쪽지에는 “앞집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거나 인기척이 있으면 조금 기다렸다가 나와주세요. 이 정도는 서로 지켜야 할 암묵적인 룰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를 본 네티즌 대부분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글에는 “저 정도로 예민하면 공동주택에 살면 안 된다”, “마주치기 싫으면 본인이 기다렸다가 나가야 한다”, “혼자만의 규칙을 만들어서 왜 남에게 강요하냐” 등의 댓글이 달렸다.
반면 “이웃을 마주치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앞집 사람과 동시에 맞닥뜨리는 상황이 불편할 수도 있다” 등 쪽지 작성자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내용도 일부 있었다.
한편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대인들은 이웃 간 유대감이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2025 이웃 지역사회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78.9%가 동네 이웃과 인사 이상의 깊은 교류는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한국 사회에서 ‘이웃사촌’의 의미는 유효하지 않다는 응답은 55.9%였으며 ‘이웃과 교류를 하지 않아도 딱히 불편한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46.2%였다.
다만 이웃과의 교류가 점차 사라지고 있음에도 10명 중 6명은 이웃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웃과 좋은 관계를 맺는 거 중요한 가치다’라고 답한 비율은 60.4%였으며 51.4%는 ‘향후 이웃과 교류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웃과 교류를 원하는 이유(중복응답)로는 ‘교류를 통해 서로 많이 배려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비율이 53.9%였으며 ‘알아 두면 언젠가 도움을 받는 일이 있을 것 같다’는 비율은 38.3%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