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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정 다 떨어져" 위자료 부부, 사상 최초 이혼 협의···'윤유선 남편' 판사, 조정 중 한숨('이혼숙려캠프')[종합]

OSEN

2025.10.0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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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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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OSEN=오세진 기자] ‘이혼숙려캠프’ 가장 뜨거웠던 시선을 받았던 위자료 부부 아내 강효정과 남편 김대기는 끝내 협의를 하지 못했다.

9일 방영한 JTBC ‘이혼숙려캠프’에서는 사나흘 간의 기간 동안 서로에 대한 모습을 돌아보며 상담, 성찰, 실제 이혼 시 유책사유와 위자료, 재산 분할 지급 등에 대해 과정을 거쳤다. 남편 김대기는 시아버지의 지나친 간섭에 이혼을 말한 아내 강효정을 설득하고 싶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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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기는 “삼강오륜의 도리로, 조신한 여자가 남자를 섬기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라며 아버지 말에 꼼짝도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혼 기간은 무려 6년, 제법 잘 통해 보이던 두 사람은 시아버지 문제만 되면 손을 쓸 수 없었고, 아내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는 듯 입을 다물었다.

뿐만 아니라 재산 문제도 있었다. 시아버지의 채무, 그리고 남편이 홀로 코인 투자를 위해 1억 2천만 원의 빚을 졌다는 채무가 있었다. 그러나 상가, 아파트, 차량이 있기에 이들의 재산은 만일 이혼할 시 남편이 아내에게 재산 분할 1억 원을 해주고 위자료로 2천만 원을 준다고 대략 합의한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이들 부부는 실제 이혼 조정 기간 중이었다. 서장훈은 “남편 김대기와 아내 강효정은 실제 이혼숙려 과정으로, 이혼숙려캠프에 참가했다. 일단 아내의 말로는 시아버지가 이혼을 요구했다”라면서 이혼 의사를 물었다. 남편은 이혼을 원치 않았으나 아내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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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남편의 태도가 바뀌었다. 남편 김대기는 “아내랑 협상이 잘 돼서 아내에게 준 돈 중 일부를 돌려받고 싶었다. 위자료 반환과 조정을 원한다”라고 말했고, 아내 강효정은 “저는 한 푼도 돌려주고 싶지 않아요. 더 받을 수 있으면 더 받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남편 측 변호사 박철민은 준비한 자료를 토대로 “재산은 상가 등 3억 원, 코인 채무, 아버님께 진 빚 등 각 1억 2천만 원씩이다”, “경제적 기여도 5:5라고 따지면 6천만 원씩 가지되 장모님께 빚을 졌으니 전체적으로 6:4로 나눠야하지 않냐”, “그리고 유책사유도 남편 쪽으로 꼭 볼 수 없다. 시아버지 부분은 서로 주장이 다르다”라고 말하며 반환 액수를 조정하자고 말했다.

남편은 “잘 되면 돌려 받을 걸 예상해서 높게 책정했다”라며 나섰다. 아내는 “아버님이 보낸 서류 안 봤나? 아버님도 안 달라고 하는데 지가 왜?”라며 기가 막혀 했다. 그는 으레 그럴 줄 알았다는 입장이었다. 양나래 변호사는 “충분히 잘 들었고요, 저희는 반환할 돈이 1원도 없습니다. 코인하면서 개인 채무까지 포함을 했는데, 채무가 분할 대상이 될 때는 부부 공동 재산이 되어야 한다. 이건 남편 독단적인 발생 채무다. 이건 논외다”라고 콕 집었다. 서장훈 또한 아내가 코인 채무를 갚아줄 의무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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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제로 혼인 생활 중 아내는 남편에게 500만 원 정도 준 적이 있었고 차량 유지비도 지원했다. 4천만 원의 사업 빚을 진 후 꼬박꼬박 갚으며 생활비에도 이상이 없도록 만든 아내였다.

남편은 내내 4천 만원은 더 달라는 입장이었다. 처음 한 치도 물러서지 못하던 강효정은 윤유선의 남편 이성호 판사가 “천만 원정도 감액하는 건 어떨까요?”라며 제안하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내의 마음은 “그냥 그거 먹고 떨어져라. 구질구질하게 하지 마라”였다.

남편은 끈질리게 달라붙었다. 아내가 여행간 횟수, 쇼핑을 한 목록들, 그리고 생활비 통장 내역 증거들을 줄줄 읊고 꺼냈다. 이혼을 원치 않는다던 모습과 달랐다. 박철민 변호사도 다소 놀란 표정이었다. 판사 이성호는 “부부의 모든 걸 다 따질 순 없다. 아내가 천만 원을 반환해준다고 했으니, 그걸로 만족해라”라며 남편을 막아세웠다. 결국 이들은 이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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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호 판사는 “이 캠프를 떠나면 부부로서 헤어지시는 거다”라면서 두 사람에게 대화할 기회를 주었다. 아내 강효정은 “끝까지 돈, 돈 치사하게 하는구나. 오만 정이 다 떨어지네요”라며 차분하게 마음을 눌렀고, 남편 김대기는 “할 말이 없습니다”라면서 “고맙지도 미안하지도 않더라. 사실 이혼을 하는데 재산도 분할을 하는데 좋겠냐. 지도 그러겠냐”라며 "천 만 원을 돌려받는다면 아버지께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판사 이성호는 “이혼 절차를 밟으면서 무너지는 부부를 많이 봤다. 솔직히 두 사람 영상에서는 참 좋아보였다. 시아버지만 아니었더라면 말이다”라고 말해 꿋꿋이 앉아있던 강효정을 조금 무너뜨렸다.

아내는 “이혼 후 남편이 사실 잘 못 살 것 같다. 그래도 잘 살면 좋겠다. 그래도 제가 6년 동안 못난 사람 만난 게 아니었으면 한다”라며 오로지 인간적인 정만이 남아 남편을 마저 떠나보냈다./[email protected]

[사진 출처] JTBC ‘이혼숙려캠프’


오세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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