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라운드가 지날 때마다 K리그2 플레이오프 순위권은 요동치고 있다. 33라운드 종료 기준 3위 전남(승점 55)부터 8위 성남(승점 48)의 승점 차는 7점에 불과하다. 매 라운드 플레이오프 경쟁 팀끼리 맞대결을 벌이는 상황 속 이번 라운드에는 4위 부천(승점 53)과 6위 부산(승점 51)이 맞붙는다. 두 팀의 승점 차는 단 2점이다.
부산은 현재 9경기 연속 무패(4승 5무) 행진을 이어 나가며 소리 없이 강한 모습이다. 물론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쉬움 또한 있다. 무승부를 거둔 팀이 충북청주와 화성, 경남, 천안 등 순위상 아래에 있는 팀들이다. 직전 천안전에서는 결국 0-0 무승부로 마무리하며 네 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게 됐다.
수비는 안정적이지만 문제는 공격이다. 천안전에서 부산은 빌레로와 페신의 좌우 날개에 윤민호를 원 톱으로 기용했으나 문전 앞에서 파괴력이 부족했다. 후반전에 들어온 곤잘로 역시 이렇다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외국인 공격수들이 막혔을 때 이를 해결해 줄 공격 자원이 필요하다. 그래서 부산은 젊은 선수들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기윤과 손휘는 최근 주로 교체로 투입되며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상대 중앙과 측면 사이를 파고드는 움직임이 좋다. 천안전에서도 최기윤은 후반전 추가시간 공간 침투로 기회를 엿보기도 했으며 손휘는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하는 등 이들의 활약 여부가 중요한 시기다.
이에 맞서는 부천은 부산과 정반대의 모습이다. 최근 경기에서 수비가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득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래서 33라운드 성남전 승리는 의미가 컸다. 이날 부천은 상대 자책골을 이끈 뒤 후반 14분 몬타뇨가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결국 1-0으로 승리했다. 스리백의 집중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좋았으며 전방에서도 많은 활동량으로 상대 공격을 측면으로 몬 결과였다.
특히 성남전에서는 한창 좋았을 때의 스리백이 가동되며 승리한 것이 고무적이다. 부천은 이상혁을 중심으로 좌우에 홍성욱과 이재원을 선발로 넣으며 세 명 모두 풀타임 활약했다. 이상혁은 상대 자책골을 이끈 쇄도 외에 후반전에도 안정적인 리딩으로 승리를 도왔다. 홍성욱과 이재원 또한 끈질긴 수비로 이를 지원했다. 이들 3명의 클리어 횟수만 23회에 달하며 획득 수치 또한 19회를 기록하는 등 기록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다만 공격은 고민이다. 바사니가 누적 경고에서 돌아오며 이날 경기에서도 날카로운 모습이었으나 몬타뇨의 퇴장 공백이 뼈아프다. 현재 갈레고가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던 몬타뇨 또한 최소 두 경기 결장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부천은 한지호와 이의형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한지호는 최근 두 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며 안정적인 연계 능력을 선보였으며 상대 자책골도 끌어냈다.
한편 부산과 부천은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부산이 웃었다. 부천의 공격적인 모습을 역으로 이용하며 매서운 역습으로 상대한 것이 맞아떨어졌다. 이제는 서로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예측하기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양 팀의 맞대결은 12일 오후 2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창원축구센터/ K리그2/ 경남FC vs 전남드래곤즈/ 전남 발디비아 득점/ 골 세레머니/ 역전골/ 사진 김재훈
□ 팀 오브 라운드 – 3위 굳히기 돌입 ‘전남’
전남(3위, 승점55)은 직전 33라운드 경남 원정에서 대역전극을 펼쳤다. 전남은 이날 상대에게 두 골을 먼저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16분 호난의 추격골에 이어 후반 45분과 경기 종료 직전 발디비아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3-2로 승리했다.
전남은 최근 공격력이 인상적이다. 상대가 조금이라도 빈틈이 보이면 곧바로 발디비아, 호난, 정지용과 같은 개인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이를 파고든다. 특히 최전방에서 호난이 고군분투하며 최근 4경기 연속 득점(5골)을 기록하고 있다. 호난은 경남전에서도 상대 수비에 둘러싸인 상황 속 특유의 피지컬을 활용해 득점을 만들어냈다.
정지용은 교체로 들어와서 팀의 흐름을 바꾸고 있는데, 빠른 측면 돌파를 활용해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1골 2도움)를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모습이다.
여기에 발디비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발디비아는 최근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와 함께 결정적일 때 한 방을 터뜨리는 해결사다운 면모도 보인다. 이에 힘입어 두 라운드 연속 MVP에 올랐다.
전남은 최근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날카로운 상황에서 수비에서 안정감만 찾는다면 승점 5점 차인 2위 수원의 자리도 노려볼 수 있다.
상승세의 전남이 이번 라운드에 만날 상대는 안산이다. 안산은 최근 18경기(7무 11패)에서 승리가 없어 승리가 간절한 상태다. 양 팀의 경기는 12일 오후 2시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다.
[사진]OSEN DB.
□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김포의 살림꾼 ‘박동진’
현재 치열한 플레이오프 경쟁에 불을 지핀 팀 중 하나는 김포다. 김포는 최근 5경기 연속 무패행진(3승 2무)을 달리며 5위(승점 51)에 올랐다. 김포 상승세의 중심에는 박동진이 있다.
박동진은 33라운드 충북청주전에서 그림 같은 왼발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박동진은 이날 두 경기 연속 골이자 시즌 6호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동진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김포 유니폼을 입은 뒤 16경기에 나섰다. 주로 득점보다는 이타적인 움직임이 눈에 띄는 공격수지만, 최근에는 직접 해결사로도 나서는 모습이다. 충북청주전에서도 득점 외에 슈팅 5개를 모두 페널티박스 안에서 기록하기도 하는 등 수비와의 경합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수비 상황에서는 상대 수비수에게 적극적으로 달려들며 빌드업을 제어하고,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도 주저하지 않는 등 특유의 성실한 팀플레이도 눈에 띈다.
박동진과 함께 플레이오프를 꿈꾸는 김포의 이번 라운드 상대는 7위 서울이랜드(승점 49)다. 서울이랜드와 김포의 승점 차는 단 2점이다. 따라서 이번 맞대결이 승점 6점짜리 경기인 만큼 양 팀 모두 간절하다. 특히 서울이랜드는 부상으로 한동안 나오지 못했던 가브리엘이 직전 라운드 화성전을 통해 복귀했다. 아이데일도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공격에서의 시너지는 한층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오프 싸움에 분수령이 될 양 팀의 경기는 11일 오후 2시 김포 솔터축구장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