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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에 비견할만큼 중요"…李대통령, 휴가 중 이곳 찾았다

중앙일보

2025.10.10 00:22 2025.10.10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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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0일 화재 피해 복구작업이 진행 중인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을 찾아 화재 발생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을 찾아 화재 복구 작업 중인 직원들을 격려했다. 지난달 26일 화재 이후 14일 만이다.

이 대통령은 불이 난 배터리를 모아 둔 냉각 침수조를 둘러본 뒤 실제 화재가 발생한 5층 전산실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고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고,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복구 진행 상황 등을 보고받았다.

이 대통령은 “국가 전산 자원의 중요도는 국방에 비견할 만하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신속한 복구와 확고한 재발 방지 대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전산 데이터는 국가 운영의 핵심이라는 걸 온국민이 느끼게 됐다”며 “자부심을 갖고 일해달라”고 격려했다. 공무원 220여명, 사업자 상주 인원 574명, 분진 제거 및 기술 지원 인력 160여명 등 총 960여명이 복구 작업에 투입된 상태다. 이 대통령은 비상근무 중인 행안부 공무원과 복구 업체 직원들이 신체적·정신적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안전한 근무 환경을 마련해 줄 것을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을 찾아 피해 복구 현황 파악 및 향후 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복구가 가장 중요하다”며 “예산이나 인력을 사용하는 데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해달라”고 관계 부처에 당부했다. 이 대통령이 방문한 10일 현재 장애가 발생한 행정정보시스템의 복구율은 30.2%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애초에 연차를 사용했지만, 사안의 중요성과 복구 인력의 격려 필요성 등을 고려해 방문을 결정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국정자원 화재 이틀 뒤인 지난달 28일 이 대통령이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 녹화를 한 데 대해 야권이 강하게 비판하자 이를 진화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냉부해’는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6일 방송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초유의 디지털 대란에서 수습 책임을 공무원에게 맡긴 채 예능 카메라에 섰다”며 “냉장고가 아니라 관세를 부탁한다”고 비판했다. 10일 국민의힘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선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냉장고를 부탁해’ 유튜브 채널에는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는 다수 댓글을 포함해 (댓글이) 3만5000개 이상이 달렸다. 방송 후 각종 베댓(베스트댓글)이 갑자기 사라지고 전체 댓글이 마술처럼 2만7000개로 줄어들면서 여론 조작 의혹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은 더욱 심각하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국 시도당위원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스1

반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송출되는 프로그램을 기회 삼아 K-푸드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문화 외교의 모범이었다”며 “국민의힘은 그 성과를 헐뜯기에 바빴다”고 말했다. 이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이 열리는 기간만이라도 모든 정쟁을 중단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강훈식, 첫 대통령실 전체 조회…“이재명 정부 성공하도록 ‘원팀’ 되자”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대강당에서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대통령실 전 직원이 참석하는 조회를 열었다. 이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이다.

대통령실 보도자료에 따르면 강 실장은 조회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없이 출범해 민생 회복과 경제 살리기부터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 비정상의 정상화, 각종 재난과 사건·사고 대응 등으로 숨 가쁘게 달려왔다”며 “이재명 정부가 성공한 정부가 되도록 ‘원팀’이 돼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대통령실 기관장으로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정당한 평가와 보상을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3일 세종 은하수공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국가전산망 담당 행정안전부 공무원 A씨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뉴스1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이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책에 담아내기 위한 소통의 장, ‘디지털토크 라이브’를 개최한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주실 국민 패널을 모집한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디지털토크 라이브는 14일 오후 2시 서울에서 열린다. 참여 대상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비롯해 ‘소비쿠폰 사용 경험이 있는 국민 누구나’다.



윤성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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