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한인회와 주달라스 영사출장소가 지난 4일 루이스빌 시온마켓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2025 코리안 페스티벌 & 한가위 대잔치에서 남녀 씨름대회가 치러져 방문객들의 눈낄을 사로잡았다.
지난 주말 달라스 한인사회가 한가위 정취에 흠뻑 빠졌다. 달라스 한인회(회장 김성한)와 주달라스 영사출장소(소장 도광헌)가 공동 주최한 ‘2025 코리안 페스티벌 & 한가위 대잔치’가 지난 4일(토) 성대하게 열린 것이다.
루이스빌 소재 시온마켓 주차장과 2층에서 동시에 열린 이번 행사에서 씨름대회, 노래자랑, 음식바자 등 한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이해 한인들은 물론, 타문화권 시민들도 한국 전통의 맛과 멋을 즐기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행사의 첫 테이프를 끊은 공연은 전통 사물놀이였다. 시온마켓 정문 앞에서 신명나는 장단과 흥겨운 어깨춤이 펼쳐져 시온마켓을 찾은 쇼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한가위 대잔치의 시작을 알렸다.
씨름대회 역시 시온마켓을 찾은 쇼핑객들의 발길을 잡으며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이번 씨름대회에는 여성 3명, 남성 6명 등 총 9명이 출전했다. 남자부 대회는 그야말로 불꽃이 튀었다. 160 파운드 이상 체급에서 우승한 오화영씨와 160파운드 이하 체급에서 우승한 이승호씨가 ‘천하장사’ 타이틀을 두고 맞붙었다. 이 경기에서 이승호씨가 2대 1로 승리하며 달라스 씨름 천하장사에 등극했다.
시온마켓 2층에서는 음식바자와 노래자랑이 동시에 열렸다. 노래자랑에는 총 14개 팀이 참가했다. 최연소 참가자는 12세, 최고령 참가자는 85세로, 다양한 연령층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노래자랑 1등은 올해 16세인 최은혁군이 차지했다. 최군은 뛰어난 가창력과 표현력을 앞세워 쿤디판다의 ‘뿌리’를 불러 심사위원들은 물론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부녀지간인 50세 박주용씨와 18세 박지민양은 듀엣으로 나와 정태춘의 ‘떠나가는 배’를 부르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북텍사스 한국여성회가 마련한 음식 바자에서는 김밥, 떡볶이, 약식, 도토리 들깨 칼수제비 등이 불티나게 팔렸다.
이날 장을 보기 위해 시온마켓을 찾았다는 캐롤튼 거주 한인 주부 김성영씨는 본지 인터뷰에서 “부부가 맞벌이를 하면서 바쁘게 이민생활을 하다 보니 다음주가 추석이라는 사실도 잊고 지냈다”며 “장을 보러 왔는데 생각지도 않은 한가위 잔치가 열려 잠시나마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필리핀계 미국인 제니퍼 아귀날도(Jennifer Aguinaldo) 씨는 “평소 한국 전통 문화에 관심이 많았다”며 “이렇게 매년 한인사회가 전통 축제를 열고 있어 달라스 사는 사람으로서 즐겁고 감사하다”고 반응했다.
도광헌 소장은 이날 개회식에서 축사를 통해 “오늘 하루만큼은 여러분 모두가 모든 시름을 내려놓고 한국 전통 명절인 한가위의 정취를 만끽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달라스 한인회 김성한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비록 모국을 떠나 머나먼 타국에서 이민생활을 하고 있지만, 오늘 이렇게 모여 한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를 동포들이 함께 즐길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