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가 공개 후 극심한 호불호 반응 속에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천여 년 만에 깨어난 경력 단절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 분)가 감정 결여 인간 가영(수지 분)을 만나 세 가지 소원을 두고 벌이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물. 두바이가 주 배경으로 등장하며 사탄, 램프의 요정, 천사 등 이국적인 문화 요소와 독창적인 세계관 속에 달콤하고도 애틋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불호의 반응은 1, 2화에서 보다 두드러지는 듯 하다. 본격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캐릭터 빌드업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몰입이 쉽지 않다는 반응이 큰 것. 김은숙 작가의 말맛의 힘이 반짝이고 수지와 김우빈의 비주얼 향연이 이어지지만 정해진 규칙대로 움직이는 사이코 패스와 현대와 한국 살이가 때로는 고달픈 램프의 요정 캐릭터 쌓기는 확실히 적응시간을 거쳐야 한다.
작가의 필력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은 3회 정도가 넘어가면서 부터다. 주인공들 뿐 아니라 주변 캐릭터들의 서사가 호기심을 자아내기 시작하고 등장 인물들의 감칠맛 나는 말장난 행간에 인간성에 관한 메시지가 스며든다. 아는 맛이라 더 맛있는 '혐관' 두 남녀의 로맨스는 방대한 역사와 씨실과 날실처럼 물리며 헤아릴 수 없는 영겁의 시간과 우주 저 너머의 공간까지, 시청자들을 웅장한 대서사시로 이끈다. 사이코패스 캐릭터에 대한 깊이가 얕다, 괴작인 느낌이 강하다 등의 불호 의견에도 숫자로 증명하는 화제작이 된다는 것은 정주행이나 재시청을 멈출 수 없게 하는 강점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여기에는 많은 이들이 최고의 회차라고 입을 모으는 '11화'에 대한 이슈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우빈과 수지의 극중 서사와 고관계성이 완전히 드러나고 눈물샘이 폭발하며 작가의 메시지가 응축돼 있는 회심의 회차라는 입소문이다. 11화가 너무 강렬해 오히려 그 이후 회차가 상대적으로 감흥이 덜하다는 반응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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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더나 제작진, 특히 작가가 '다 이루어질지니'의 이 같은 호불호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을 리 없다. 한국의 대표 스타 작가이자 하나의 장르 설명으로 국한되지 않는 김은숙 작가이기에 우려를 딛고 이 같은 과감한 시도와 투자가 이뤄졌을 것이다. 필모그래피를 거슬러 올라갈 것도 없이 김은숙 작가의 전작 '더 글로리'와의 간극을 생각할 때, 작가의 상상력 스케일과 스펙트럼이 어디까지인가가 궁금해진다. 한편 굿데이터의 분석 결과 넷플릭스의 '다 이루어질지니'가 10월 1주차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드라마 전체 화제성 중 점유율 35.1%라는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으며 화제성을 구성하는 4가지 부문인 뉴스, VON(Voice of Netizen), 동영상, SNS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또한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 출연자 부문에서도 '다 이루어질지니'의 주인공 수지와 김우빈이 각각 1위와 2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원순우 데이터PD는 “시청자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리는 가운데, 한꺼번에 시청을 마친 네티즌과 현재 시청 중인 네티즌의 반응이 혼재되면서 높은 화제성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8일 넷플릭스 투둠 톱10 웹사이트에 따르면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는 공개 3일 만에 400만 시청수(시청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5위에 올랐다. 여기에 공개 직후부터 오늘까지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브라질, 체코, 싱가포르, 인도, 홍콩, 태국, 이집트, 모로코 등 전 세계 46개국 TOP 10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