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미쉐린 3스타 중식당에서 점심 풀코스 한 끼, 영화 ‘색, 계’의 무대였던 고급 양식당에서 디저트 맛보기, 홍콩 앞바다를 굽어보는 루프톱 레스토랑에서 선셋 디너 즐기기, 레슬리청(장국영)·저우룬파(주윤발) 등 홍콩 스타가 사랑한 특급호텔에서 잠들기….
이보다 더 영화 같은 여정이 있을까. ‘미식 도시’ 홍콩의 정수만 추려 담은 ‘홍콩백끼 미식원정대’가 12월 재가동한다. 중앙일보와 하나투어가 함께 꾸린 프리미엄 여행 패키지로, 지난 6월에 이은 두 번째 원정이다. ‘글 쓰는 요리사’ 박찬일 셰프와 『홍콩백끼』를 쓴 백종현 기자가 동행해 생생한 미식 이야기를 들려준다.
식당 리스트만 봐도 여정의 품격을 알 수 있다. 더중앙플러스의 ‘홍콩백끼’ 시리즈를 통해 소개한 홍콩 식당 100곳 가운데 핵심 맛집만 담았다.
먼저 포시즌스 호텔 홍콩의 고급 중식당 ‘룽킹힌(龍景軒)’부터 찾는다. 2009년부터 2022년까지 14년간 3스타(2025년 현재 2스타)를 지켜온 전설의 중식당이다. 룽킹힌은 지난 6월 첫 미식 원정대가 뽑은 가장 만족도가 높은 식당이기도 했다. 세계 최초의 미쉐린 3스타 중식 셰프 찬얀탁(陳恩德·73) 선생이 직접 원정대를 맞았고, 시그니처 ‘전복 딤섬’을 비롯해 5코스의 광둥 요리를 선보였다.
영화 ‘색, 계’ 촬영지에서는 애프터눈티를 맛본다. 홍콩 최대 부촌으로 통하는 리펄스 베이의 고급 레스토랑 ‘더 베란다’에서다. 영화에서 탕웨이(汤唯)와 량차오웨이(양조위)가 밀회를 나누던 바로 그곳이다. 애프터눈 티는 영국 귀족 문화에서 유래한 먹거리지만, 홍콩에서도 일상이 된 지 오래다. 150년 넘게 영국의 식민지였던 도시, 그 시간 속에서 본토의 디저트 문화가 자연스레 뿌리내렸다.
1942년 문을 연 씨우메이(燒味·광둥식 바비큐) 전문 ‘융키(鏞記)’도 찾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거위 바비큐 ‘씨우오(燒鵝)’가 융키의 대표 메뉴다. 홍콩에서 만난 맛 칼럼니스트 릉카쿠엔(梁家權)은 “씨우오 안쪽에 밴 기름만큼 완벽한 조미료도 없다”고 말했다. 그 진한 풍미를 융키에서 맛볼 수 있다. 3㎏ 미만의 지방이 많은 거위만 사용해 요리한다.
값비싼 파인 다이닝만 즐기는 건 아니다. 하루 평균 1000개씩 하가우(蝦餃·새우 교자)를 빚는 딤섬 전문 ‘원딤섬’, 완탕면 전문 ‘쨍따우(正斗)’ 같은 줄 서는 맛집도 들른다.
박찬일 셰프는 “완탕면의 핵심은 단단한 면발과 말린 새우로 우려낸 맑고 깊은 국물”이라며 “서울에선 이 맛을 제대로 구현한 곳이 드무니 홍콩에서 실컷 먹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원정대 숙소는 홍콩을 상징하는 특급호텔 ‘만다린 오리엔탈’이다. 이곳에서 3박4일 머물며 미쉐린 1스타 ‘만다린 그릴+바’에서 4코스 디너 만찬을 즐긴다. 조식은 딤섬·콘지·완탕면 등 홍콩의 대중 음식을 두루 맛볼 수 있는 뷔페 레스토랑 ‘클리퍼 라운지’에서 해결한다.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은 원조 홍콩 스타 레슬리청이 사랑한 호텔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매년 기일(4월 1일)마다 전 세계 팬이 호텔 앞에서 그를 위한 추모 행사를 벌인다. 홍콩백끼 미식원정대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홈페이지(QR코드 클릭) 참고.
홍콩백끼 미식원정대 모집
일정: 2025년 12월 3~6일
동행: 박찬일 셰프, 백종현 기자
비용: 1인 369만원(항공·숙박·식사·입장료·세금 포함)
신청: QR코드 접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