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희수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일상 곳곳에서 무인 매장들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꽃가게 업계에서는 '무인 꽃가게'가 새로운 창업 아이템이자 소비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인건비 절감, 24시간 운영 가능성, 그리고 주변 눈치를 보는 남성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꽃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떠오르면서다.
무인 꽃가게는 밤늦게 퇴근 후나 새벽 시간에도 꽃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직장인, 야간 근무자 등에게 어필한다. 특히 일반 꽃가게가 문을 닫은 시간대에 무인 매장을 찾는 수요도 점차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전통 꽃가게는 플로리스트나 판매 인력을 필요로 하지만, 무인 시스템을 도입하면 상주 직원 없이도 운영이 가능하다. 이런 여건은 초기 비용과 운영 부담을 줄여준다.
남성 소비자도 부담 없는 것도 장점이다. 전통적으로 꽃 선물은 여성 중심의 소비 품목이란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무인 꽃가게는 그런 장벽을 허문다. 현장 직원에게 말하거나 고르기 부담이 적고, 준비된 꽃다발을 바로 가져가거나 자판기처럼 선택할 수 있고 비교적 조용한 공간에서 혼자 고를 수 있다는 점 등이 남성 소비자에게 심리적 부담을 낮춘다.
무인 꽃가게는 인적 자원을 최소화하면서도 판매 공간을 계속 열어두는 구조이다 보니 창업자들 사이에서도 매력적인 선택지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OSEN DB.
최근 수원 권선구에 문을 연 프랑스 감성을 담은 무인 꽃가게 '에르플레르(Erfleur)'도 최근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신선한 생화를 조화롭게 배치해 누구나 자유롭게 구경하고, 비대면으로 꽃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바쁜 현대인들이 시간 제약 없이 꽃을 즐길 수 있도록 매일 오전 7시부터 자정(24시)까지 운영된다. 매주 월·수·금 오전에는 신선한 꽃이 입고되며, 이 시간대에는 대표 서수빈 씨가 직접 매장을 관리하고 고객과 소통한다. 대표 메뉴인 '오늘의 꽃'은 계절과 분위기에 맞게 엄선되고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통한 전국 배달 서비스도 지원한다.
에르플레르 서수빈 대표는 "꽃집이 문 닫은 늦은 밤에도 누구나 편하게 꽃을 구입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에르플레르를 시작했다"며, "특히 남성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언제든 방문해 꽃을 구매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