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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 의혹’ 하은호 군포시장 15일 영장심사… 총 11명 입건

중앙일보

2025.10.13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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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호 경기 군포시장. 사진 군포시

하은호 경기 군포시장이 위탁업체 선정 과정에 관여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로에 놓였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달 초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 혐의로 하 시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 시장에게 복합문화공간 ‘그림책꿈마루’ 위탁 업체 선정 관련 금품을 건넨 의혹을 받는 A씨와 또 다른 목적으로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B씨도 하 시장과 함께 오는 15일 수원지법 안양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하 시장은 그림책꿈마루 운영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 오랜 지인인 A씨를 통해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하 시장과 A씨는 입찰 단계부터 논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뇌물액은 특가법상 뇌물죄가 적용된 만큼 최소 3000만원이 넘는다.

앞서 군포시는 지난 2023년 5월 그림책꿈마루 민간위탁기관 모집 공고를 내고 같은 해 7월 선정 업체와 위탁운영 협약을 맺었다. 그림책꿈마루는 군포 한얼공원 내 지하 2층 지상 1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전시실, 공연장, 카페 등 시설로 이뤄져있다.

경기 군포그림책꿈마루. 사진 군포시

이 사건은 지난해 7월 군포시의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고발로 시작됐다. 고발인인 신금자 의원 등 5명은 “하 시장이 본인 소유의 평택시 안중읍 소재 상가건물의 관리비를 다른 사람에게 대납하게 하는 등 1회계연도에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았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경기남부경찰청을 찾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고발장을 냈다.

경찰은 고발장을 접수한 지 6개월 만인 지난 1월 군포시청 시장실 등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 하 시장은 “건물 관리비는 돈을 빌려서 직접 냈고, 이후 모두 상환했기 때문에 타인이 대납한 게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경찰은 수사 도중 그림책꿈마루 운영 관련 비위가 있다는 사실을 추가 인지해 2월에도 하 시장을 압수수색했다.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하 시장 등 3명 외에 관계된 민간업체 관계자 8명도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다는 것 외에 수사 중인 사안이므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손성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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