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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자동매수 걸고 꿀잠잔다…“월수익 1000” 2030 투자법 [젠지의 투자병법②]

중앙일보

2025.10.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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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의 투자병법 : 머니랩&키움증권
“빠를수록 좋다”

요즘 젠지(GZ·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 세대의 희망이 ‘파이어(FIRE)족’이라죠? 일찌감치 충분한 자산( Financial Independence)을 모아 30~40대에 은퇴해( Retire Early) 즐겁게 사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고등학생들도 재테크에 관심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투자는 빠를수록 좋다고 말합니다. 젊음이 만들어주는 ‘복리의 마법’이라는 게 있거든요. 1만원도 좋고, 10만원도 좋습니다. 10년이란 시간 동안 수익은 두 배 이상 벌어집니다. 초고령 시대의 무기인 ‘시간의 힘’을 활용해 커피 한 잔 값이라도 좋으니 지금 당장 투자를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머니랩과 키움증권이 생애 첫 금융투자에 나서는 젠지 세대가 두려움을 떨치고 첫걸음을 뗄 수 있도록 투자의 A부터 Z까지 쉽고 친절하게 풀어봤습니다. 여러분, 부자 되세요!!
“부자들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노동자를 대체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날 거다. 이로 인해 대규모 실업이 발생하고, (자본가의) 수익은 엄청나게 증가하게 된다. 일부 사람들은 훨씬 부유해지고, 대다수 사람들은 더 가난해질 거다. 이는 AI의 잘못이 아니라 자본주의 시스템의 문제다.”

인공지능(AI) 연구 노벨상 수상자이자 전 구글 과학자인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는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유행이었을 정도로 개발자들 몸값이 올라갔다.

하지만 AI 시대가 열리면서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는 사용자도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이른바 ‘노 코드(No_Code)’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누구나 손쉽게 개발자와 자본가가 독점하던 영역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힌튼 교수의 말대로 AI는 대다수 사람들을 더 가난하게 만들지만, 역설적으로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 있는 셈이다.

이미 이런 변화는 2030세대 투자자를 중심으로 활발하다. 증권사 거래 플랫폼을 활용해 나만의 조건 검색식을 만들거나, 챗GPT와 제미나이(구글) 같은 AI를 활용해 자동매매 프로그램을 짜는 일이 흔해졌다. 이번 머니랩에서는 디지털 세대인 젠지(Gen Z)들이 어떻게 컴퓨터와 AI를 주식 투자에 활용해 돈을 벌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이미 젠지 투자자들은 ‘문명의 이기(利器)’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신만의 매매법을 발굴하고, 이를 자동알림이나 자동매매가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으로 짜두는 게 대표적인 예다. 실제 키움 증권의 공식 유튜브에 게재된 ‘반드시 꼭 알아야 할 평생 써먹는 조건검색식’이란 영상에는 “이 검색식 덕분에 계속 수익이 나고 있다, 한 달 만에 1000만원을 벌었다”는 댓글이 달렸을 정도다. 머니랩은 증권사 주식거래 플랫폼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주식 투자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을 단계별로 소개한다.
👩‍💻1단계 : 온라인 주식 플랫폼을 깔아보자
가장 먼저 할 일은 증권사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앱·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는 일이다. 주로 PC용 주식 거래 플랫폼은 HTS(Home Trading System), 스마트폰·태블릿용 거래 앱은 MTS(Mobile Trading System)로 불린다. 키움증권의 경우 PC에 설치하는 프로그램은 홈페이지에서 ‘영웅문 4’로,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프로그램은 앱마켓에서 ‘영웅문 S#’이라고 검색해 다운로드하면 된다.

PC에 설치하는 경우는 수많은 정보를 한 화면에 띄워놓고 시장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며, 신속하게 매매할 때 유리하다. 전문적으로 시장 상황을 분석하고 대응하려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이에 비해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영웅문 S의 경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거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장 상황을 빠르게 확인하고 바로바로 주문해야 하는 투자자들에게 편리하다. 두 플랫폼의 수수료(KRX 기준, 0.015%)는 같기 때문에 그때그때 본인에게 필요한 플랫폼을 선택하면 된다.
👩‍💻2단계 : 나만의 조건검색식을 만들어보자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을 깔았다면 이제는 다음 단계로 가보자. 키움증권의 경우 MTS와 HTS 모두에서 조건검색식을 활용할 수 있다. 조건 검색을 활용하면 자신만의 투자 아이디어나 매매법을 만들 수 있다. 조건 검색창에 키워드를 검색하면 관련 조건검색식이 뜨기 때문에 간편하게 원하는 검색식을 찾을 수 있다. 다른 투자자들은 어떤 조건검색식을 쓰고 있을까? 키움증권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투자 스타일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를 기본값으로 설정하거나 혼합해 자기만의 투자 기준을 추가해 ‘나만의 조건검색식’을 만들어보자.

📂① 인기순위형
▶5일 평균 거래대금 순위 상위 10
▶거래량 순위 상위 100

이 조건검색식은 시장의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동시에 집중된 시장 주도주를 찾아내는 방법이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언제든 원하는 가격에 쉽게 매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거래대금과 거래량 순위를 조합한 조건검색식으로 현재 시장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 종목을 추출한다. 이를 통해 현재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어떤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은지를 파악할 수 있다. 보통 주도주 매매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사용한다. 참고로 2025년 9월 26일 기준, 이 조건식으로 추출한 종목은 SK하이닉스·삼성전자·두산에너빌리티·네이버·로보티즈 등 5개 종목이었다.

사진 키움증권
📂 ② 모범생형
▶20일 평균거래대금 5000억원 이상
▶주가 이평 배열(4) : [일]0봉전 종가 120이평 〈 60이평 〈 20이평 〈 5이평
▶시가총액 : 현재가 기준 1조원 이상

기관투자가나 외국인투자자 같은 ‘큰손’들이 선호하는 종목들의 대표적인 특징을 모아놓은 전략이다. 조건검색식에서는 최대 4개까지 이동평균선(이평) 배열을 선택할 수 있다. 주가 이평 배열을 4개로 선택한 뒤 단기(5일)·중기(20·60일)·장기(120일) 순으로 이평 배열을 설정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단기선 〉 중기선 〉 장기선 순서로 배열이 나타나는 것을 정배열이라고 하고, 주가가 상승 추세(매수세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여기에 한 달간 거래대금이 5000억원 이상으로 풍부하며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인 종목까지 추리면 우등생 종목을 발굴할 수 있다. 9월 26일 기준, 이에 해당하는 종목은 SK하이닉스·삼성전자·미래에셋증권·이수페타시스·삼성전기·삼성중공업·한화에어로스페이스·삼성물산 등이다.
용어사전 > 캔들(봉)

주식투자에서 '봉'이란 주가 차트에서 하나의 캔들(봉) 개수를 세는 단위를 말한다. 보통 '0봉'은 가장 최근의 봉으로 오늘을 뜻하며, 1봉전은 어제, 20봉은 최근 20개의 봉(보통 20거래일)으로 약 1개월을 의미한다. 60봉은 약 3개월에 해당한다.


📂 ③ 기회포착형
▶기간 내 등락률 : [일]0봉전 20봉 이내에서 전일 종가 대비 증가 15% 이상
▶5일 평균거래대금 순위 상위 50

최근 급등했던 종목들은 ‘재료’가 있기 마련이다. 단기적으로 강력한 호재가 발생한 종목들 위주로 보여주는 조건검색식이다. 해당 종목의 추세적 상승이 다시 한번 나올 걸 예상한 ‘스윙 매매(Swing Trading, 스윙 트레이딩, 파동을 이용한 매매법)’를 하는 이들을 위한 전략이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고위험 고수익)’의 공격적인 방식이기 때문에 손실을 각오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최근 한 달 내 15% 이상 급등한 이력이 있고, 현재도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주도주를 찾는 전략이다. 1차 파동 이후 시장의 관심이 식진 않았지만 잠시 쉬어가는 ‘눌림목’ 또는 기간 조정 구간에 있는 종목을 찾아내는 데 유용하다. 이 조건검색식으로 걸러낸 종목은 9월 26일 기준 NHN KCP, 다날, HJ중공업, SK오션플랜트, 우진, 로보티즈, 한라캐스트, 올릭스 등이다.
👩‍💻3단계 : 자동매매 프로그램까지 만들어보자
조건식을 만들어 활용하는 단계가 되었다면 마지막 단계는 자동알림이나 자동매수 등 자신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단계다. 이를 위해 키움증권은 차세대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서비스인 ‘REST AP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한 지난 6월 20일 기준, REST API로 하루 70억원을 거래한 ‘수퍼개미’도 있었다.

자료: 키움증권
REST API란 서로 다른 컴퓨터 시스템 간에 데이터를 주고받고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약속된 규칙을 구현한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이 주식 시세를 10분 단위로 알려줘” “이 가격이 되면 이 종목을 매수해줘”처럼 서로 다른 시스템을 연결해 자동으로 주문이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쉽게 비유하면, 특정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해 도로 지도와 신호 규칙을 따라 움직이는 내비게이션을 장착한 셈이다.

그동안은 정확한 지도와 도로 규칙을 안다고 해도 사람이 손수 자동차를 몰아서 목적지까지 가야 했다. 그러나 챗GPT 등 AI의 도움으로 운전할 필요가 없어진 시대가 왔다. 챗GPT나 제미나이 등의 인공지능에 명세서(사용 매뉴얼)를 입력한 뒤 “여기로 가자(이런 코드를 생성해줘)”라고 하면 목적지까지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구체적인 과정을 들여다보자. 키움증권 홈페이지에서 REST API의 명세서를 다운로드해 챗GPT에 입력한 뒤 “SK하이닉스가 주당 30만원을 넘어가면 매도하는 코드를 작성해줘” “실시간 인기 순위 톱5 종목에 대한 구글 뉴스 RSS(특정 키워드 뉴스)를 5개씩 받는 코드를 생성해줘”와 같이 주문하면, AI가 해당 코드를 생성해준다. 이를 REST API 코드 입력창에 입력만 하면 REST API가 이를 실행해준다. 여기에 2단계에서 설명한 ‘나만의 조건검색식’을 그대로 가져와 자동알림, 자동매수 프로그램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스스로 검증한 주문검색식대로 주문 명령을 내려놓고 장이 열리는 시간에 ‘꿀잠’을 자도 무방한 시대가 열렸다는 의미다.

📂증권사 API, 이렇게 활용하면 100점!
국내에서 REST API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증권사는 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DB증권·LS증권 등 4곳이다. 키움증권의 경우 현재 가장 많은 투자자들이 찾아보고 있는 종목이 무엇인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더 많은 데이터 → 더 정확한 데이터’로 흐르는 선순환 덕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거래대금 기준 시장점유율(22.3%) 1위를 기록 중인데, 투자자가 많이 몰리는 플랫폼인 만큼 시장의 관심이 어디로 향하는지 보여주는 유용한 지표가 된다.

HTS에서 설정해둔 나만의 조건검색을 API로 연동해 활용할 수도 있다. 투자자가 HTS(영웅문4)를 통해 자신만의 검증된 조건검색식을 만든 뒤 이를 저장해두면 API가 해당 검색식에 맞는 종목 리스트를 실시간으로 가져온다. 이를 불러오기만 하면 자신만의 조건검색식을 자동매매 시스템과 빠르게 연동시킬 수 있다.

주식뿐만 아니라 KRX금시장에서 금현물 거래도 가능하다. 단순히 주식을 사고파는 것을 넘어,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보유 주식을 일부 매도하고 안전자산인 금현물을 자동으로 매수하는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를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사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로 직접 자동 자산관리 시스템을 만드는 셈이다.
REST API 자주 묻는 질문

Q : 윈도뿐만 아니라 맥(Mac)에서도 사용할 수 있나요?
A : 네, 사용 가능합니다. REST API는 웹 표준기술(HTTP)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운영체제(OS)와 상관없이 윈도, 맥, 리눅스 등 어떤 환경에서든 자유롭게 개발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Q : API의 모든 기능이 정리된 설명서(매뉴얼)는 어디서 받을 수 있나요?
A : 키움증권 REST API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 홈페이지 상단 메뉴의 [API 가이드]로 접속하면, 화면 왼쪽 위에 있는 버튼을 통해 전체 명세서를 PDF 또는 엑셀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생성AI(챗GPT·제미나이 등)에 키움증권 REST API에 대해 질문할 때, 해당 API 매뉴얼을 첨부해 질문하면 더욱 정확한 답변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 실시간으로 시세를 받아보고 싶은데, 종목은 최대 몇 개까지 등록할 수 있나요?
A : 총 100개까지 등록할 수 있습니다. 한 그룹에 100개를 등록하거나, 여러 그룹에 나누어 총합 100개까지 등록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다만, 모든 그룹을 합친 종목 수가 100개를 초과하면 데이터가 누락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Q : 키움 REST API는 미리 테스트해볼 수 있는 모의투자도 지원하나요?
A : 네, 지원합니다. 투자금을 실제로 사용하기 전에 프로그램의 매매 로직(logic·논리규칙)이나 안정성을 충분히 테스트할 수 있도록 실전투자와 거의 동일한 환경의 모의투자 서버를 제공합니다. 다만, 모의투자 API를 사용하려면 키움증권 모의투자 홈페이지에서 별도로 참가 신청을 해야 하며, APP KEY의 유효기간은 모의투자 기간을 따릅니다. 모의투자의 모든 주문과 계좌 처리는 한국거래소(KRX)를 기준으로 이뤄진다는 점도 반드시 알아두세요.


Q : 모바일 환경(스마트폰, 태블릿)에서는 키움 REST API를 사용할 수 없나요?
A : 현재 모바일 환경에서의 직접적인 API 사용은 제한하고 있습니다. 키움 REST API는 보안을 위해 사전에 등록된 IP주소에서만 접속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기기는 이동통신사 정책에 따라 IP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수시로 변경됩니다. 이 때문에 접속하는 단말기를 안정적으로 검증하고 보안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어쩔 수 없이 모바일에서의 사용은 제한하고 있어요.

▶주식, 하루 1500만원도 번다…전설의 대학생 ‘만쥬의 기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0842

김경진.이소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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