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양국이 무역 갈등 완화 의지를 보이면서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급락 하루 만에 일제히 반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87.98포인트(1.29%) 오른 4만6067.5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2.21포인트(1.56%) 상승한 6654.72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90.18포인트(2.21%) 뛴 2만2694.61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며 “시진핑 주석은 자국의 불황을 원하지 않고,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최근의 강경 발언과 달리 중국과의 정면충돌을 피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비판하며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시사해 뉴욕증시 급락을 초래한 바 있다.
이날 반등장은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주가 주도했다. 브로드컴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AI 전용 칩 개발 합의 소식을 발표하며 9.88% 급등했다. 엔비디아도 2.82%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테슬라(5.42%)와 오라클(5.14%) 등 기술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샘 스토벌 CFRA리서치 수석 전략가는 “AI가 지속적으로 시장의 상승 모멘텀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14일 예정된 주요 대형 은행들의 3분기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웰스파고 등이 이날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