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아는 조수미의 ‘나 가거든’을 선곡했다. 깔끔하면서도 폭발적인 고음에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노래가 끝나자 “대수아”라며 극찬이 쏟아졌다. 권진아는 “목에서 피나는 느낌이 나야 하는데 안정적으로 불렀다”라며 놀라워했다. 대니 구는 “조수미 선생님이 부르시는 걸 들어봤는데 그게 생각이 안 난다. 안정감이 어마어마하다”라고 평했다.
정재형은 “클래식 콩쿠르 할 때 지정곡이란 게 있다. 아주 전통적인, 구성이 확실한 곡에 대한 해석을 듣고 싶어서 넣는 경우가 있다. 수아 씨 때문에 그런 게 있겠구나 싶다. 그런 걸 너무 잘해준다. 완벽한 무대였다”라고 말했다. 차태현은 “1라운드 때는 표를 안 드렸다. 너무 잘하니까 인간미가 안 느껴지고 AI 같아서. 선곡을 너무 잘했다. 노래 자체가 멋이 있으니까 AI처럼 불렀는데도 그런 느낌이 안 난다. 너무 멋있으니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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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현은 임창정의 ‘소주 한 잔’을 선곡했다. 정재형은 “‘나 가거든’도 많은 분들이 좋아한다. 이 선곡도 훌륭하다”라고 말했다. 전현무는 “아버지의 영향인지, 남자 보컬 노래를 좋아하냐”라고 말했고, 민수현은 “이 곡도 아버지가 노래방에서 많이 부르신 노래다. 아빠의 힘을 빌려서 무사히 끝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민수현의 노래가 끝나자 기립 박수가 이어졌다. 차태현은 “딱 100표였다. 여기 못 올 뻔 했다. 근데 이렇게 기립까지 나왔다는 건 (대단하다). 이세돌 기사님이 알파고를 이겼을 때 느낌이다. 너무 충격적이다. 창정이 형 생각이 하나도 안 나더라”라고 말했다.
전현무는 “원곡은 점층이 확 된다. 한 잔씩 먹다가 ‘여보세요’에서 나발을 불어버린다. 우리 수현 씨 노래는 한 잔씩 젖어들어서 기분 좋게 취해서 울면서 끝난다”라고 말했다.
정재형은 “계속 눈물이 나더라. 그럴 정도로 이렇게 슬픈 곡인지 몰랐다. 심장 밑이 아팠다. ‘폐부를 찌른다’라는 표현이 있지 않냐. 나를 위한 노래 같았다”라고 극찬했다. 정재형은 심사종이에 “권진아”라고 써놓기도 했다.
드디어 결과 발표의 시간. 누군가 한 명이 탈락해야 하는 현실에 모두가 현실 부정하기 시작했다. 민수현이 100표가 넘는 어마어마한 득표를 자랑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민수현은 “수아한테 너무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라며 조수아를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