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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완승인데 야유' 투헬 잉글랜드 감독, "영국식 유머, 재밌는데?"

OSEN

2025.10.1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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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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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잉글랜드 대표팀 토마스 투헬(52) 감독이 팬들의 '야유 섞인 응원'을 유쾌하게 받아넘겼다.

잉글랜드는 15일(한국시간) 라트비아 리가 다우가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 K조 경기에서 라트비아를 5-0으로 완파하며 본선행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에서 잉글랜드 팬들은 경기 내내 투헬 감독을 향해 노래를 불렀다.

이는 지난 웨일스전(3-0 승) 이후 투헬 감독이 "웸블리의 홈 팬들이 기대만큼 뜨겁지 않았다"라고 언급한 데 따른 반응이었다. 당시 발언은 일부 팬들의 반감을 샀고, 라트비아 원정에 나선 잉글랜드 팬들은 풍자와 유머를 섞은 노래로 응수했다.

경기 후 'BBC'의 보도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웃으며 말했다. 그는 "전반전에 팬들에게서 조금 '야유'를 받았다. 그래도 괜찮다. 유머 감각으로 받아들였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고, 솔직히 꽤 창의적이었다. 들으면서 웃음이 나왔다. 이게 바로 영국식 유머 아닌가"라고 전했다.

투헬은 이어 "지난번 내 발언 때문에 팬들이 반응한 것이라 생각한다. 공정한 일이고, 나 역시 웃으며 받아들인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 팬들의 응원은 훌륭했다. 세르비아 원정에서도, 오늘 리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내년 미국에서도 그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투헬 감독은 팬들과의 관계를 '팀의 정체성과 에너지의 근원'으로 정의했다. "선수나 감독이 경기장에 나갔을 때 팬들이 뒤에서 노래하고 응원하는 걸 보면 정말 큰 차이를 느낀다. 우리는 팬들을 자랑스럽게 만들고, 그들이 우리 축구에 공감할 수 있게 하고 싶다. 지금 우리는 그 길 위에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주장 해리 케인은 전반에만 멀티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의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A매치 통산 76골로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다시 썼다.

투헬은 케인에 대해 "단순히 골잡이가 아니라 리더 그 자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케인은 경기 후 '11월에도 이 흐름을 이어가자, 아무도 방심하지 말자'고 선수들에게 직접 말했다. 85분, 이미 4-0 상황에서도 그는 수비까지 전력으로 뛰었다. 그럴 필요가 없는 장면이었지만 그는 몸을 던졌다. 그게 바로 이 팀의 기준이고, 그가 세운 문화"라고 칭찬했다.

이어 "케인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완벽한 상태다. 현재 그는 최고의 컨디션 속에서 팀에 엄청난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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