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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황강댐 또 무통보 방류에 필승교 수위 1m 초과…‘행락객 대피’ 경보

중앙일보

2025.10.1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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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최북단 남방한계선 필승교 수위가 하천 행락객 대피 기준인 1m를 넘어서는 등 임진강 물이 불어났다. 북한 황강댐의 예고 없는 방류로 인한 것이다. 이런 행위는 올해 여름 이후 이어지고 있다. 임진강은 유역의 약 60%가 북한에 속해 있고 나머지는 남한에 속하며, 강물은 필승교를 거쳐 남한의 연천·파주로 흘러 내려온다.

15일 한강홍수통제소와 경기 연천군 등에 따르면 필승교 수위는 지난 14일 오후 11시 1m를 넘어선 뒤 서서히 상승해 15일 오전 10시 현재 1.4m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재민 기자

필승교 하류 군남홍수조절댐 유입량도 이날 오전 10시 기준 초당 595.2t을 기록하는 등 평소보다 400t가량 늘었다.

수위가 1m로 상승하자 연천군은 강가 행락객 등에게 대피 사이렌을 방송하고 재난 안전문자를 발송해 “하천 변 행락객, 야영객, 어민, 주민 등은 신속하게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위성영상 분석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임진강 상류에 있는 황강댐을 방류한 것으로 판단했다. 북한은 지난 11일에도 임진강 상류 황강댐을 방류해 필승교 수위가 12일 오후 1.99m까지 올라갔다. 북한 황강댐은 앞서 9월 8일, 7월 18일, 6월 25일에도 우리 측에 통보 없이 방류했다. 10여년 전 조성된 북한 황강댐은 우리 측 대응 댐인 연천 군남댐(군남홍수조절댐, 총저수량 7100만t)의 5배 규모다.
김남중 통일부 차관이 지난 6월 16일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 유역의 군남댐을 찾아 수해 방지 상황을 점검했다. 연합뉴스

황강댐과 군남댐 간 거리는 56.2㎞에 불과하다. 군사분계선 북쪽 42.3㎞ 거리에 있는 황강댐에서 초당 500t의 물을 내보내면 남측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까지 9시간 정도면 도달한다. 이런 까닭에 북한 측이 군남댐 상황을 봐가며 수문을 개방하거나 방류 정보를 사전에 우리 측에 통보해줘야 수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임진강 유역은 필승교 수위에 따라 4단계로 나눠 관리된다. 수위가 1m를 넘어서면 행락객 대피, 2m는 비홍수기 인명 대피, 7.5m는 접경지역 위기 대응 관심 단계, 12m는 접경지역 위기 대응 주의 단계가 각각 발령된다.



전익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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