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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 0 슈팅 0 기회창출' '33세' 손흥민 사용법 고민해야 할 순간...힌트는 멕시코전?

OSEN

2025.10.14 20:03 2025.10.1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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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지형준 기자]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지형준 기자]


[OSEN=정승우 기자] 슈팅 0 기회창출 0. 손흥민(33, LAFC)이 브라질전과 파라과이전 2경기에서 108분 동안 기록한 스탯이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0월 A매치 2연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하면서, 손흥민의 '활용법'을 다시 고민해야 하는 순간을 맞이했다. 브라질전(0-5 패)과 파라과이전(2-0 승) 모두 최전방 중앙 공격수로 배치됐지만, 결정적 장면에서 존재감이 희미했다. 반면 교체로 투입된 오현규(24, 헹크)는 짧은 시간 안에 공격의 무게 중심을 완전히 바꿔놨다.

손흥민은 두 경기 연속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으나 고립됐다. 브라질전에서는 단 한 차례의 슈팅도, 기회 창출도 기록하지 못했고, 파라과이전에서도 45분 동안 박스 안 터치 2회를 기록했을 뿐, 기회 창출과 슈팅 모두 0에 그쳤다.

익숙한 '왼쪽 2선'이 아닌, 수비수와의 몸싸움이 반복되는 최전방에서 손흥민의 장점은 사라졌다.

오현규는 정반대였다. 파라과이전 후반 교체 투입 후, 전방 압박의 강도부터 달라졌다. 수비 라인을 끌고 다니며 침투 공간을 열었고, 이강인의 로빙 패스를 완벽히 마무리하며 쐐기골을 터뜨렸다. 몸싸움, 압박, 침투 타이밍 모두 '정통 9번'의 역할에 가까웠다.

손흥민이 33세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90분 내내 버티는 '최전방 공격수' 역할은 강팀과의 국가 대항전에서는 크게 매력적이지 못하다. 이제는 흐름이 막힐 때 전환을 이끄는 조커 카드로의 활용이 현실적이다.

특히 지난 9월 멕시코전에서의 모습은 방향을 제시한다. 당시 손흥민은 2선으로 내려와 경기를 풀어주며 환상적인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정면을 보고 뛰며 마무리할 때, 손흥민은 여전히 세계 정상급이다. 등지고 버티기보단, 달리며 찌르는 위치에서 그의 장점이 살아난다.

결국 답은 역할 분담이다. 오현규가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상대 수비수들에게 부담을 주고, 답답할 때 투입돼 다른 방식으로 수비를 흔들어야 한다. 손흥민의 '존재'보다 중요한 건 '사용법'이다. 이제 대표팀은 손흥민의 나이를 고민해야 할 때다. 언제나 선발이 답은 아니다.

지난 9월 대표팀 명단 발표 당시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은 얼마나 오래 뛰느냐보다 언제 결정적인 순간에 팀에 기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대표팀에서도 그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때로는 후반 25분, 그의 첫 터치가 경기의 균형을 바꿀 수 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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