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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빠져도 ‘V’리그 될까

중앙일보

2025.10.15 08:01 2025.10.1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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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V리그가 2025~26시즌의 막을 올린다. V리그 여자부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과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팀 정관장은 오는 18일 오후 4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남자부는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지난 시즌 4위 우리카드와 6위 한국전력의 대결로 새 시즌을 연다.

남자부도 당초 여자부와 같은 날, 지난 시즌 챔피언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맞대결로 개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제배구연맹(FIVB)의 클럽 시즌 규정에 따라 이 경기가 내년 3월 19일로 미뤄지면서 개막 일정을 수정했다. 남녀부에 참가하는 각 7개 팀은 모두 정규시즌 6라운드 동안 팀당 36경기씩 총 126경기를 치른다.

현재 V리그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엄청난 티켓 파워를 자랑했던 ‘배구 여제’ 김연경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한국 배구 최고 스타가 코트를 떠나면서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시즌 개막 3주 전까지도 타이틀 스폰서를 찾지 못해 애를 먹다가 조원태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가 수장인 한진그룹 계열사 진에어와 간신히 손을 잡았다.

최근 남녀 국가대표팀의 국제대회 성적도 좋지 않다. 남자는 11년 만에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 3전 전패로 예선 탈락했다. 여자는 발리볼 네이션스리그를 최하위(1승 11패)로 마쳐 리그 잔류에 실패했다. 지난달에는 국제 규정을 무시하고 KOVO컵 대회를 시작했다가 FIVB에 제동이 걸려 파행을 겪기도 했다. 결국 해외 초청팀과 외국인 선수를 빼고 남자부 경기를 강행했고, 현대캐피탈은 엔트리 부족을 이유로 중도 하차했다.

절치부심한 구단과 선수들은 팬들을 다시 배구장으로 불러모을 명승부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남자부는 지난 시즌에 이어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2강’ 구도가 유력하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의 ‘트레블’(3관왕, 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필립 블랑 감독은 15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번 시즌에도 정상을 유지하고 싶다. 선수들이 1년 전처럼 잘해 줄 거라고 믿는다”고 자신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대한항공의 헤난 달 조토 감독은 “우리 팀은 우승 경험이 많다. 올 시즌엔 왕좌를 탈환할 것”이라고 맞섰다. 대한항공은 2023~24시즌까지 통합 4연패 위업을 달성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무관’에 그쳤다. 헤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코트 안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여자부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김연경이 빠진 흥국생명은 물론, 지난 정규시즌 2위 현대건설과 3위 정관장 모두 주요 전력을 잃은 채 새 시즌을 맞는다. 지난 시즌 6위 GS칼텍스는 ‘쿠바 특급’ 지젤 실바를 앞세워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배영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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