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전 밀워키 선수 에릭 테임즈가 NLCS 2차전을 앞두고 유니폼 상의를 벗은 채 열광적인 응원을 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밀워키 선수 시절 에릭 테임즈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KBO리그에서 전무후무한 40홈런-40도루 대기록을 세운 ‘원조 역수출’ 에릭 테임즈(39)가 유니폼을 찢는 퍼포먼스로 ‘친정팀’ 밀워키 브루어스를 격렬히 응원했다. 그러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앞세운 LA 다저스의 기세는 막지 못했다.
테임즈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 2차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밀워키에서 MVP를 받았던 라이언 브론이 시구자로 나선 가운데 테임즈가 경기 직전 1루 밀워키 덕아웃 앞에 등장했다. 마이크를 잡고 밀워키 홈팬들의 응원을 주도한 테임즈는 흥에 겨웠는지 갑자기 상의 탈의를 했다.
유니폼의 단추가 뜯어졌고, 테임즈의 엄청난 상체 근육이 드러났다. 현역 시절에 비해 배가 많이 나왔지만 근육질 몸매는 여전히 살벌했다. 이어 벗은 유니폼을 한손에 잡고 격렬하게 돌리며 구장 분위기를 띄우고 퇴장했다.
지역지 ‘밀워키저널센트럴’은 ‘3경기 연속 밀워키 포스트시즌 현장을 찾은 브론이 오늘은 시구를 했다. 이어 테임즈가 마이크를 잡고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전날에는 그린베이 패커스 리시버 출신 도널드 드라이버가 이 역할을 맡았지만 테임즈처럼 하진 않았다. 테임즈는 브루어스 유니폼 상의를 벗고, 상반신을 드러낸 채 펌프업 루틴으로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밀워키 선수 시절 에릭 테임즈. /OSEN DB
테임즈에게 밀워키는 의미가 큰 구단이다. 2014~2016년 3년간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KBO리그를 지배한 뒤 메이저리그로 유턴할 때 기회를 준 팀이 바로 밀워키였다. 3년 보장 1600만 달러에 계약했던 테임즈는 2017년 메이저리그 복귀 첫 해 138경기 타율 2할4푼7리(469타수 116안타) 31홈런 63타점 OPS .877로 활약하며 외국인 선수 KBO 역수출 성공 사례를 최초로 썼다.
2018년 16개, 2019년 25개로 밀워키에서 3년간 72개의 홈런을 터뜨리면서 메이저리그 커리어 중 최고의 기간을 보냈다. 2020년 워싱턴 내셔널스로 FA 이적했으나 부진했고, 메이저리그 커리어도 끝이었다. 2021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로와 계약하며 다시 아시아로 돌아왔으나 데뷔전에서 수비 중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2022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산하 트리플A에서 22경기를 뛰고 2023년 2월 은퇴했다.
은퇴 후에도 밀워키 구단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종종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7월26일 홈구장 아메리칸패밀리필드 개장 25주년 기념 축제로 열린 밀워키 전직 선수들의 홈런 더비 행사에도 참석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펑펑 날리며 건재를 알렸다. 현역 때보다 체중이 불었지만 근육질 몸매는 여전했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22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전 NC 다이노스 테임즈가 시타를 하고 있다. 2025.08.22 / [email protected]
그리고 이날 NLCS 2차전에는 응원단장 역할을 맡아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테임즈는 밀워키 소속으로 포스트시즌도 한 번 경험했다. 2019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단판 승부에서 솔로 홈런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지만 밀워키가 워싱턴 내셔널스에 3-4로 역전패하며 유일한 가을야구 경험으로 남았다.
이날도 밀워키는 테임즈의 열광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다저스에 1-5로 졌다. 1회 1번 타자 잭슨 추리오가 선두타자 솔로 홈런으로 기선 제압했지만 유일한 득점이었다.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9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 완투승으로 밀워키 타선을 압도했다. 포스트시즌 완투승은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 저스틴 벌랜더가 ALCS 2차전(9이닝 1실점)에서 기록한 뒤 8년 만이다.
1차전에서 밀워키는 다저스 선발 블레이크 스넬에게 8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막혀 1-2로 패한 데 이어 2차전까지 2경기 연속 다저스 선발의 벽을 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7전4승제 시리즈에서 2연패로 시작한 팀이 이긴 확률은 93번 중 15번으로 16.1%에 불과하다. 2-3-2 포맷에서 홈 1~2차전을 모두 내준 팀의 역전한 것은 27번 중 3번으로 11.1%밖에 되지 않는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