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계속된 전력 인프라 공습에 15일(현지시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 전력 공급을 중단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업체 우크레네르고는 이날 오후 "에너지 시스템의 복잡한 상황 때문에 동부 도네츠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비상 전력 차단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레네르고는 "폭격으로 영향받은 모든 지역에서 긴급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며 전기를 아껴 써달라고 요청했다.
비상 정전은 전날 수미·하르키우·폴타바·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등 8개 주에서 이날 24개 주 가운데 최전선 도네츠크를 제외한 전국으로 확대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2022년 2월 개전 이후 러시아군의 송전망 등 전력시설 공습 때문에 수시로 비상 정전을 하는 등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어 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겨울철을 앞두고 최근 상대 에너지 인프라 공습에 집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지난 10일 하루에만 최소 10곳의 에너지 시설이 대규모 드론·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튿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러시아의 인프라 공습을 설명하고 에너지 수입 문제를 논의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 공습은 혹한기에 전기와 가스 공급을 끊어 군과 국민의 사기를 꺾을 목적이라고 서방은 해석한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몹시 혹독하고 어려운 겨울에 대비하고 있다"며 요격용 드론을 더 많이 만들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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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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