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스와프와 민간기금 병행추진으로 총 400억 달러 지원
트럼프-밀레이, 공식회담없이 업무오찬만 하자 아르헨서 논란
美, 아르헨 밀레이 지원위해 28조원 규모 민간기금도 추진
통화스와프와 민간기금 병행추진으로 총 400억 달러 지원
트럼프-밀레이, 공식회담없이 업무오찬만 하자 아르헨서 논란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아르헨티나를 위해 200억 달러(약 28조원) 규모의 새로운 민간 기금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 클라린, 인포바에, 암비토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간 은행과 국부펀드로 구성된 20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마련 중"이라며, "이는 미 재무부와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간 통화 스와프 라인과 함께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기금은 아르헨티나의 향후 부채 상환을 지원하기 위한 민간 부문 해법"이라며, "많은 은행과 국부펀드들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이 민간 기금이 조성되면, 미국의 대아르헨티나에 대한 총지원 규모는 기존에 발표한 200억 달러의 통화 스와프와 함께 총 400억 달러(약 57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주 양국이 체결한 것으로 알려진 2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에 이어 나왔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오전 "미국이 공개시장에서 아르헨티나 페소를 추가로 매입했다"면서 "이번 조치는 아르헨티나의 금융시장 안정과 구조개혁을 지원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 재무부가 매입한 아르헨티나 페소의 규모가 정확하게 발표되지 않았으며, 200억 달러에 대한 세부 조건도 아직 정확하게 알려진 바 없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9월 초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이끄는 연합이 부에노스아이레스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이후 경제 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전날 아르헨티나 중간선거를 2주 앞두고 이뤄진 밀레이 대통령의 방미와 관련, 밀레이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기대만큼 '대접'을 받지 못했다는 지적이 아르헨티나 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다.
우선 당초 예정됐던 공식 양자 정상회담은 예정 시간 1시간 전 취소됐고, 공식 오찬만 진행됐다.
공식 오찬장에서 백악관 출입기자단과 아르헨티나 특파원들로 둘러싸인 아르헨티나 대표단은 50분 동안 이어진 트럼프 대통령과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묵묵히 듣고만 있었으며, 밀레이 대통령의 유일하게 언급한 스페인어 감사 인사는 통역조차 되지 않아 트럼프가 통역을 요청했으나 결국 시간 문제로 넘어가는 일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밀레이 대통령을 칭찬하면서도 '아르헨티나에 대한 경제 지원은 밀레이 정부가 중간선거에 승리하고 구조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지와 연관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밀레이가 패배하면 우리는 관대하지 않을 것이며 시간을 뺏기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해 조건부 지원임을 확실히 했다.
이 발언이 생방송으로 알려지자, 아르헨티나 주식 시장과 국채 시장은 요동치기 시작했고, 일시적으로 최대 10% 안팎의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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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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