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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만 있던 70대도 "이제 매일 나가요"…'어르신 놀이터' 정체

중앙일보

2025.10.15 19:15 2025.10.16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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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장수공원에 설치한 서울형 어르신 놀이터. [사진 서울시]

어르신이 운동·놀이를 즐길 수 있는 맞춤형 기구를 설치한 ‘어르신 놀이터’가 서울 전역에 확대된다. 서울시는 “어르신 놀이터를 2026년까지 서울 25개 자치구로 각각 1개씩 만들겠다”고 밝혔다.

어르신 놀이터는 지난 2022년 구로구에 처음으로 조성했다. 이후 현재까지 서울 시내 13개소에서 운영 중이다.

서울시, 어르신 놀이터 확대

서울 성북구 정릉실버복지센터에 설치된 어르신 놀이터.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최근 급격한 고령화와 함께 기대수명이 늘면서 건강한 노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어르신의 체력을 고려해 놀이·운동 등 활동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서울형 어르신 놀이터’는 주로 근력 운동을 돕는 어린이 놀이터나 성인체육시설과 달리, 균형·유연성, 관절 건강 강화 등을 지원하는 운동기구를 집중적으로 설치한다. 또 어르신·장애인 등 이동이 불편한 사람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놀이터 전역에 무장애 설계를 적용한다.


예컨대 근력을 올려주는 손 자전거나 레이싱트랙 운동, 인지력을 키워주는 징검다리 건너기, 균형 감각을 길러주는 뱀다리 건너기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어르신 놀이터는 관절 건강과 인지 건강을 돕는 운동기구와 휴식·교류를 위한 벤치·광장이 한 자리에 있는 ‘생활밀착형 여가 복지 공간’”이라고 말했다.

균형·유연성 강화 운동기구 설치
무장애길을 조성해 둔 서울 동대문구의 한 근린 공원 모습. [사진 서울관광재단]
서울시는 ‘서울형 어르신 놀이터 조성 가이드라인’을 배포해 사회교류 시설(15종), 신체강화 시설(47종), 정서힐링 시설(15종) 등 총 77종의 어르신 맞춤형 시설물을 제시했다. 현재 서울 시내 13개소에 설치한 서울형 어르신 놀이터에도 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역 여건과 입지적 특성을 반영해 운동기구와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서울시 자체 설문조사 결과 어르신 놀이터의 만족도는 95%에 달한다. 주로 ▶집과 가까워 접근성 좋고 ▶친구·이웃과 소통이 가능하며 ▶근력·소근육 강화 등 연령대에 맞는 건강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만족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서울 양천구 장수공원 어르신 놀이터를 이용하는 70대 박 모씨는 “예전엔 경로당에 온종일 앉아 있기 싫어서 집에만 있었는데 놀이터가 생긴 뒤로 매일 나와서 운동도 하고 친구들과 이야기도 한다”며 “산책로에 있는 운동기구는 무거운데 여긴 내 (운동) 수준에 딱 맞아서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서울시는 2026년 연말까지 25개 자치구에 1곳씩 어르신 놀이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기존 놀이터를 조성한 13개소 이외에도, 연말까지 7개 놀이터 조성을 마치고, 나머지 5개소를 2026년 중 추가로 선정해 조성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어르신 놀이터는 단순한 운동공간을 넘어 어르신 생활에 활력을 주고 따뜻한 소통을 담아내는 복지 공간”이라며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돕기 위한 다각적인 정책을 발굴·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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