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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노소영 '초호화 변호인단'…거물급 판사출신 보니

중앙일보

2025.10.16 16:47 2025.10.17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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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6일 웃는 얼굴로 출국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은 두 사람의 상징성과 1조원대의 재산분할 액수만큼이나 초호화 변호인단이 맞붙은 소송이었다.

1심부터 이름값 높은 변호인단 간 대결이었다. 노 관장 측은 한승 변호사를 선임했다. 판사 출신인 한 변호사는 재직 시절 '법원 엘리트 중의 엘리트'로 꼽혔다. 그는 사법연수원 수석 졸업,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심의관, 대법원 수석 재판연구관 등 요직만 거쳤다. 2005년 이용훈 전 대법원장 체제에서 '대법원장 비서실 판사'가 신설됐을 때 1호 발탁되기도 했다.

최 회장 측도 만만치 않았다.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대법원 선임·수석 재판연구관을 지낸 김현석 변호인으로 맞섰다.

지난 2022년 말 1심이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현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하자. 노 관장은 기존 변호인단을 물갈이했다.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인 김기정 변호사, 서울고법 판사 출신인 이상원 변호사 등이 새로 선임돼 재판을 이끌었다. 최 회장 쪽에는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이 추가로 합류했다.

2심은 재산 분할금을 1조 3808억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1심보다 20배 이상 오른 것으로 노 관장의 승리로 해석됐다.

이에 최 회장은 대법원 상고심을 준비하면서 과거 대법원장 후보로 거론됐던 홍승면 변호사를 선임했다. 홍 변호사 역시 사법연수원 수석, 서울고법 부장판사, 대법원 선임·수석 재판연구관을 거친 거물급 판사 출신이다.

노 관장 측도 서울가정법원장과 감사원장을 역임한 최재형 변호사로 맞대응했다.
16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 이혼 선고를 방청하려는 이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16일 대법원의 재산분할 부분 파기환송으로 4번째 재판이 열리게 됐다. 파기환송심에서도 변호인단이 새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노 관장 측은 핵심 주장이던 '노태우 비자금 300억의 SK그룹 기여도'가 대법원에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새로운 법리를 구성해야 한다.



김철웅([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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