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특검팀 인적 구성 정보 등의 기밀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 유출된 정황을 파악하고, 유출 대상자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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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경찰 특정…입수 경로 추가 수사
17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팀은 앞서 통일교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특검 파견 경찰 수사관 리스트를 확보했다. 특검 파견자 명단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자료다. 특검 내에서도 일부만 일고 있는 자료가 통일교 내에서 발견되면서 특검팀은 유출 경위에 대한 확인을 이어가고 있다.
특검팀은 일단 해당 자료를 유출한 대상자로 경찰 퇴직자 출신 A씨를 특정했다. 특검팀과는 무관한 A씨가 통일교 관계자에게 특검 파견 경찰 리스트를 보낸 사실을 파악하고, A씨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A씨가 해당 자료를 입수한 경로와 전달 목적 등을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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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정보 유출 정황은 아직 없어
특검팀은 해당 자료 외에 수사 정보가 통일교로 넘어가진 않았는지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통일교가 조직 인맥을 동원해 경찰 등 수사기관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의혹도 확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통일교와 국민의힘의 유착 의혹이라는 본류 수사와 함께 유출 대상자를 찾기 위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함께 진행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특검팀 내부로부터 수사 정보가 유출된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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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사망·특검 비상장 투자 의혹
만일 특검팀 내부 구성원이 핵심 수사 대상인 통일교와 별도로 소통하고, 내부 정보를 건넸다면 수사 정당성이 흔들릴 수 있다. 특검팀이 유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를 이어가는 것도 정당성 논란을 막기 위해서다. 민중기 특검의 판사 시절 비상장주식 투자 의혹과 특검 수사 대상자 사망 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정보 유출까지 확인될 경우 특검팀 수사 동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민 특검은 부산고법 부장판사로 재직하던 2008년 당시 태양광 관련 기업 네오세미테크의 비상장주식 1만주(주당 액면가 500원)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2021년 4월 재산신고 땐 이 주식을 모두 팔아 1억5874만원의 수익을 냈다고 기재했다. 2010년 8월 네오세미테크가 분식회계로 상장 폐지되기 전 수익을 낸 것이다. 오명환 전 네오세미테크 대표는 민 특검과 대전고, 서울대 동창이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민 특검은 2000년 초 회사 관계자가 아닌 지인 소개로 해당 회사에 3000만~4000만원가량 투자했다가 2010년쯤 증권사 직원의 매도 권유로 1억3000여만원에 매도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