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가수 이무진이 엔믹스 규진에게 사과했다. 가수 시우민 ‘뮤직뱅크’ 출연 불발설에서 시작된 보이콧 8개월 만에 이뤄진 사과였다.
지난 3월, 헌드레드는 시우민이 2년 6개월 만의 솔로 앨범을 발매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KBS 측이 비공식적으로 ‘뮤직뱅크’ 등 SM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시우민이 동시 출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원헌드레드 측은 “이는 공영방송사가 음악이나 다른 어떤 사유가 아닌 특정 소속사와 이해 관계 때문에 방송을 통한 아티스트와 팬들과 만남을 차단해버린 것이라 생각한다”며 “시우민을 비롯한 다른 아티스트들의 ‘뮤직뱅크’ 출연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만들어버린 KBS에 관하여 당사는 공정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도 이런 불공정한 관행으로 인하여 수 많은 아티스트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KBS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원헌드레드의 주장을 반박했지만, 원헌드레드는 소속 가수 이무진과 방송인 이수근이 앞두고 있던 ‘리무진 서비스’, ‘무엇이든 물어보살’ 촬영을 보이콧했다.
한경천 KBS 예능 센터장은 “나도 ‘뮤직뱅크’를 오래 했는데 캐스팅과 라인업은 99% 제작진 몫이다. 결국 제작진과 기획사 사이 소통 문제”라며 “고위 관계자와 미팅을 통해 이런 입장을 지난주에도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주 전부터 연락이 안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소속사와 방송사의 기 싸움으로 인해 소속 아티스트 이무진은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을 ‘보이콧’하게 됐고, 그로 인해 출연하기로 했던 엔믹스 규진은 홀로 노래를 부르고 갈 수밖에 없었다. ‘리무진 서비스’가 노래와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과 이무진과 게스트의 듀엣 호흡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초유의 ‘MC 보이콧’으로 손님 혼자 노래 부르고 가는 사태가 만들어졌다.
유튜브 영상 캡처
그로부터 7개월이 지난 가운데 이무진이 엔믹스 규진과 다시 만났다. 엔믹스가 새 앨범을 발표하면서 ‘리무진 서비스’ 출연이 성사됐고, 그 사이 원헌드레드와 KBS 갈등이 풀리면서 이무진은 ‘리무진 서비스’를 다시 진행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무진은 “안 짚고 넘어갈 수가 없다. 죄송하다. 무릎이라도 꿇어야 하는데 아버지께 남자로서의 삶을 강하게 배워서 무릎은 못 꿇겠다. 지난 일이지만, 지난 일이라고 해서 사라지는 일은 아니니까 그때는 너무나 죄송했다는 점 시청자 분들 앞에서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사과했다. 이무진은 “규진이 오기를 크게 기다리고 기다렸던 게 당시 준비했던 듀엣곡이 있는데 못하고 가셨다”고 덧붙였고, 규진은 “그래서 오늘 이렇게 다시 듀엣곡을 부르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무진은 숙연해진 분위기 속에서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그때 못했던 거 다 풀고 가시길 바라며,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때의 미안함 때문일까. ‘리무진 서비스’ 엔믹스 편은 2편으로 나뉘어 업로드됐다. 분량도 30분 가량, 40분 가량으로 타 아티스트들과 비교하면 더 많이 신경을 써줬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