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1)가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놀라운 활약으로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오타니는 지난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1번타자 겸 선발투수로 출장해 타석에서는 3타수 3안타 3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 마운드에서는 6이닝 2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활약에 힘입어 밀워키를 시리즈 전적 4승 무패로 제압하고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는 2017년과 2018년 이후 7년 만에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만약 월드시리즈 2연패에 성공한다면 월드시리즈 3연패에 성공한 1998~2000년 양키스 이후 25년 만에 월드시리즈 2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끈 마지막 경기에서 오타니는 역사에 남을 활약을 펼쳤다. 역대 월드시리즈 최고의 퍼포먼스들이 언급되며 각종 찬사가 쏟아졌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이날 경기 중계를 맡은 미국매체 TBS 중계진은 오타니가 세 번째 홈런을 때려낸 이후 “오늘 오타니의 마법 같은 밤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 메이저리그 역사 전체를 통틀어도 손에 꼽을 퍼포먼스였다”면서 1988년 월드시리즈 1차전 커크 깁슨(다저스)의 끝내기 홈런, 1960년 월드시리즈 7차전 빌 마제로스키(피츠버그)의 끝내기 홈런 등을 거론했다.
“팀 전체로 봤을 때 완벽했던 순간을 떠올리면 돈 라슨(양키스)의 퍼펙트 게임 뿐이다”라고 말한 해설진은 “하지만 오늘 경기를 보면서 내가 평생 동안 본 포스트시즌 경기 중 한 선수가 보여준 최고의 퍼포먼스라고 느꼈다”며 이날 오타니의 활약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956년 월드시리즈 5차전 라슨의 퍼펙트 게임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포스트시즌 퍼포먼스로 자주 언급된다. 이날 오타니의 활약은 그러한 대기록까지 거론될 정도로 모두를 놀라게 한 퍼포먼스였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해설진은 “홈런 3방을 때린 것만으로도 얘기를 할만하다. 그래도 그런 퍼포먼스는 몇 번 볼 수 있었다. ‘그럴 수 있지’ 싶다. 하지만 거기에 마운드에서 6이닝 10탈삼진을 기록했다니 이건 진짜 말이 안된다. 오늘 경기는 정말 미친 것 같은 경기다”라며 극찬했다.
다른 미국매체들 역시 역사적인 포스트시즌 퍼포먼스를 소개하며 오타니의 활약과 비교하며 오타니의 이날 퍼포먼스를 조명했다.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는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오타니는 포스트시즌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개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면서 “두 번째 홈런을 친 이후 역대 기록들을 살펴보기 시작했지만 세 번재 홈런을 치면서 더 이상의 조사는 의미가 없어졌다”고 평했다.
팬그래프는 오타니의 이날 경기와 비견될 경기로 1967년 월드시리즈 7차전 밥 깁슨(세인트루이스)을 거론했다. 깁슨은 보스턴을 상대로 9이닝 3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2실점 완투승,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깁슨의 홈런은 그 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짐 론버그를 상대로 때려낸 홈런이었다.
“오늘 밤 전까지 (깁슨의) 이 경기를 포스트시즌 최고의 투타겸업 퍼포먼스로 꼽았을 것”이라고 언급한 팬그래프는 “깁슨은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이러한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그해 사이영상을 수상한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쳤다는 점에서 깁슨에게 좀 더 가산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깁슨은 2실점을 허용했고 타석에서는 3아웃을 당했다. 오타니는 마운드에서는 단 1점도 내주지 않았고 타석에서는 한 번도 아웃당하지 않았다”며 오타니의 활약에 감탄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