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 배우 배정남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이었던 가족, 반려견 ‘벨’과의 마지막 이별에서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19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우리새끼(미우새)’에서는 배정남이 반려견 벨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며 오열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배정남은 “조금 더 살 수 있었단 말이에요. 이렇게 가면 내가 억울하지…”라며 눈물을 쏟았다. 1년 7개월 동안 재활을 이어오며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던 만큼, 갑작스러운 이별은 그에게 너무도 큰 충격이었다.
앞서 배정남은 “중3 때부터 혼자 살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신문 배달을 하며 일찍 세상에 나왔다”며, 어린 시절 가족의 품을 떠나 외로이 살아온 지난날을 회상했다. “그래도 살아졌다”며 담담히 털어놓은 그에게 벨은 단순한 반려견이 아니라 ‘가족’ 그 자체였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벨과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그는 “지인 개가 새끼를 낳았는데 구석에서 제일 작고 약한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왠지 내 마음을 닮은 것 같았다”며 “그때부터 벨이 내 가족이 됐다”고 말했다. 외로웠던 어린 시절의 자신을 닮은 벨에게 그는 진심을 다해 가족이 되어주었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벨은 갑작스러운 경추 전신마비로 걸을 수 없게 되었고, 배정남은 하루도 빠짐없이 재활센터를 찾아 헌신적으로 간호했다. 그 시간은 무려 1년 7개월. “조금 더 이렇게 살다 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던 그의 바람은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다. 벨은 재활센터에서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특히 이날 “일어나봐라, 자나?”라며 울부짖는 배정남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무너뜨렸다. 그는 “아빠가 미안하다, 조금만 더 있다 가지…”라며 끝내 오열했다.
벨과의 마지막 길에 오르기 전, 배정남은 추억이 깃든 재활센터를 다시 찾아 “조금만 더 있다 가지”라며 벨의 이름을 불렀다. 장례식장에 도착해서도 차가워진 벨을 쓰다듬으며 제대로 걷지 못했고, 벨이 좋아하던 장난감 앞에서는 또 한 번 무너져 내렸다. “마지막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아빠가 잘 살게, 고마워 사랑한다. 아프지 말고 푹 쉬어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는 “나한테 와줘서 고맙다. 아빠가 많이 사랑한다”고 말하며 끝내 오열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잠시 후, 화장이 진행되자 배정남은 “뜨거워서 우짜노, 우리 애 뜨거워요…”라며 절규했다. 그는 벨이 혼자일까 봐 더 슬펐다고 했다. “우리 애 혼자 외로울 텐데, 무서울 텐데…”라며 흐느끼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화장이 끝나고, 벨은 한 줌의 재로 남았다. 유골함을 손에 쥔 배정남은 “왜 이렇게 작아졌노…”라며 “이제 아프지 말고 푹 쉬자. 집에 가자”라고 말했다. 그 말에는 마지막까지 가족을 향한 사랑과 그리움이 담겨 있었다.
벨은 도베르만 암컷으로 약 9년간 배정남 곁을 지켜온 가족이었다. 2022년 급성 디스크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지만, 배정남의 헌신적인 돌봄 속에 기적처럼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의 정성 어린 간호는 ‘TV 동물농장’을 통해 공개돼 큰 감동을 주기도 했다.
[사진]OSEN DB.
지난달 29일, 배정남은 SNS를 통해 “우리 딸내미 마지막 필름사진 현상”이라며 벨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벨은 잔디밭을 뛰놀고 수영장에서 여유롭게 수영을 즐기며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사랑한데이, 푹 쉬고 있그라”라며 여전한 그리움을 남겼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가슴이 먹먹하다”, “진심이 느껴진다”, “벨도 하늘에서 행복할 것”이라며 함께 눈물로 위로를 전했다. 배정남은 “벨, 고맙다. 아빠가 많이 사랑한다”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비록 두 사람은 힘든 작별을 했지만, 벨이 아픔 없는 곳에서 꼭 행복하길 누리꾼들도 슬픔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