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영화와 드라마 촬영의 성지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부산 도심 곳곳이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인기를 끌면서 ‘부산 로케이션 인센티브’를 받은 작품도 150편을 넘어섰다. 부산영상위원회은 2009년부터 ‘부산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을 시행해왔으며 16년간 총 150편을 지원했다고 20일 밝혔다.
부산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은 부산에서 일정 회차 이상 촬영을 진행하는 국내·외 영화·드라마 제작사에 숙박비, 식비, 장소 사용료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제작비 부담을 덜어주면서 동시에 부산의 매력적인 도시경관을 전 세계 콘텐트에 노출하는 효과가 있다. 지원액은 촬영 회차에 따라 7회차 이상 2000만원, 15회차 이상 3000만원, 20회차 이상 4000만원 지원된다.
최근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 ‘보스’는 부산영상위원회로부터 총 4000만원을 지원받았다. 부산에서 한 달 넘게 체류하며 33회 촬영을 진행했다.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를 비롯해 부산공동어시장, 위워크 서면점, 감천항에 위치한 조선소를 배경으로 촬영했다.
부산영상위원회 관계자는 “보스 제작진 50여 명이 부산에서 한 달 넘게 체류하면서 숙박비, 식비 등으로 총 8억1500만원을 지출했다”며 “지원금보다 20배 많은 금액을 부산에서 쓰고 갔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디즈니플러스에서 개봉한 ‘북극성’ 역시 부산에서 총 20회차 촬영을 진행해 4000만원을 지원받았다.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을 비롯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팬스타크루즈 선박, APEC 하우스 등등 15곳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제작진이 부산에서 체류하며 지출한 비용은 4억8000만원이다.
지원작 중에는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도 많다. 영화 국제시장, 부산행, 서울의 봄, 파묘가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드라마 쌈 마이웨이, 라이프 온 마스, 무빙, 굿보이 등이 부산의 거리와 풍경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세계적인 거장 감독의 작품을 부산에 유치한 사례도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는 전체 촬영 일정 중 3분의 1을 부산에서 찍었다. 7회차 이상 촬영을 진행해 2000만원을 지원받았다.
당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도와 장소 헌팅과 시나리오 취재를 맡았던 송대찬 프로듀서는 “부산의 인센티브 지원 덕분에 가급적 부산에서 더 찍으려고 했다”며 “코로나19로 제작비 상승 우려가 컸고, 추가적인 비용 발생을 보전하기 위해 혜택이 많은 지원 사업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지원 사업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는 뚜렷하다. 지난해 12개 작품에 총 3억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한 결과 각 제작진이 부산에서 쓰고 간 금액은 약 40억2300만원에 달했다. 지원금 대비 13배의 경제 효과를 거둔 셈이다.
강성규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은 “콘텐트를 통한 도시 경쟁력 확보에 있어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은 핵심 동력”이라며 “앞으로도 제도를 지속해서 발전시켜 부산을 세계적인 로케이션 허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