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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만 기다리지 않겠다"…美교통장관, 계약 철회 시사 왜

중앙일보

2025.10.20 14:39 2025.10.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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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 교통부 장관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의 계약 철회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고 CNBC 방송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임시국장을 겸하고 있는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NASA의 달 착륙 계획 ‘아르테미스’와 관련해 “우리는 한 기업만을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여 중국과의 두 번째 우주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피 장관이 언급한 “한 기업”은 스페이스X를 지칭한다. 스페이스X는 2021년 NASA와 계약을 맺고 아르테미스 3단계 임무에서 우주비행사들을 달에 착륙시킬 우주선을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스타십은 인류의 화성 이주를 염두에 둔 초대형 우주선으로, 완성까지 여전히 수많은 기술적 절차와 검증이 남아 있어 일정 지연 우려가 제기돼 왔다.

스페이스X. 로이터=연합뉴스

이로 인해 NASA가 2027년 수행을 목표로 하는 아르테미스 3단계 임무의 차질 가능성이 커지자, 더피 장관은 “스페이스X의 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현 임기 내 달에 도달하기를 원하므로 필요한 계약을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인 탐사선이 달 궤도를 비행하는 아르테미스 2단계 임무가 당초 계획보다 빠른 내년 2월 초 이뤄질 수 있다”며 NASA가 “2028년 달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피 장관은 스페이스X의 경쟁사인 블루오리진(Blue Origin)이 대체 사업자로 부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블루오리진이 주도하는 ‘내셔널팀(National Team)’의 핵심 구성원인 록히드마틴 부사장은 로이터 통신에 “스페이스X의 스타십 착륙선을 대체할 수 있는 달 착륙선에 대해 중요한 기술적·프로그램적 분석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최근 두 차례(10·11차) 스타십 지구궤도 비행시험에 성공했지만, 그 이전 세 차례의 시험에서는 연속 실패를 겪으며 개발 지연 우려를 자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엑스(X)에 직접 글을 올려 반박했다. 그는 “스페이스X는 다른 어떤 우주산업 기업보다 번개처럼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스타십은 결국 달 임무 전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이 ‘두 번째 우주 경쟁’으로 불리는 중국과의 달 탐사 주도권 다툼 속에서 스페이스X 의존도를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NASA의 향후 계약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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