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연휘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영화 '굿뉴스'의 배우 홍경이 선배 연기자 전도연과의 앙상블을 꿈꿨다.
홍경은 21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국내 취재진과 만나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감독 변성현)와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굿뉴스'는 1970년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영화다. 이 가운데 홍경은 엘리트 공군 관제사 서고명 역을 맡아 열연했다.
홍경은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매료됐다는 서고명에 대해 "저한테는 이 친구가 너무 소중하다.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겠지만, 제 자신에게 저의 20대는 굉장히 소중하다. 마지막 관문에서 만난 친구다. 20대 내내 보이지 않는 것들을 쫓았던 것 같다.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을 쫓았다. 그런 이야기가 이런 이야기였던 것 같다. 내 안에 뭔가 해보고 싶고, 복합적인 것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게 고명이었다. 만나면서 되게 운명적이라고 느꼈다"라고 밝혔다.
이어 "쫓아갈 게 확실해졌다기 보다 희망을 얻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 같다. 조금 더 용기라고 해야할까, 이제 뭔가 다른 걸 탐구해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홍경은 과거 다양한 인터뷰에서 거품도 진공도 아닌 현실을 살고 싶다고 한 바 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 그는 "저는 무비스타가 되고 싶다"라고 웃으며 "영화를 보고 자라서 무비스타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그래도 제가 한 '댓글부대'나 '청설'이다 '약한영웅'이나 그 시기를 지나오며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당연히 영화고 드라마이기 때문에 보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하면서 생각할 수 있게 해주고 레이어를 쌓아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결백' 때도 그 당시 배우 분들이 하지 않는 저만의 다른 게 없을까 하다가 만난 작품이었다. 그 이후에 그런 것들을 찾아 헤맸다. 저 혼자 자위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저만의 기준을 갖고 달렸던 것 같다. 그런 것들을 한 스텝, 한 스텝 밟을 때마다 알게되는 것들이 있어서 지금까지는 고무적인 것 같다"라고 자평했다.
[사진]OSEN DB.
특히 그는 자신에게 영향을 준 '무비스타'에 대해 "너무 많다. 설경구, 류승범 선배님 작품들도 그렇고 알 파치노, 덴젤 워싱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이런 사람들 영화를 보며 자랐다. 제가 같이 할 수 있을까 싶다. 제가 너무 멀게 생각해서 그런지"라고 웃은 뒤 "이런 이야기는 처음하지만 전도연 선배님과 꼭 같은 작품을 해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전도연은 '굿뉴스'에서 영부인 역으로 특별출연해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기도 한 바. 이에 홍경은 "제가 영화에서 좋아하는 순간들이 많긴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게 전도연 선배님이 휩쓸고 가신 순간이다. 그 씬이 굉장히 세련된 코미디로 느껴졌다. 도연 선배님이나 경구 선배님이나 도무지 모르겠다. 어떻게 저렇게 하시는 건지. 마법을 부리시는 것 같다. 매직트릭을 옆에서 제가 봐도 모르겠더라. 어떤게 일어나는데, 그게 배우로서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런 에너지로 휩쓸고 가시니까. 화면에서도 모니터 뒤에 바짝 붙어서 어떤 대화를 나누시는지 그런 걸 많이 엿보려 했다"라며 감탄했다.
그렇다면 홍경은 어떤 무비스타가 되고 싶을까. 홍경은 "사람마다 정의내리는 게 다르시겠지만 그 사람을 보려고 극장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존재여야 한다고 본다. 그러려면 여러 의미이겠지만 카리스마도 있고, 에너지도 있어야 하는 것 같다. 노력해서 되는지 모르겠다. 타고나기도 하고. 좋은 작품을 하면 따라오는 것 같고 제가 쟁취할 건 아니는 것 같다. 타고나기도 하지만 쌓이기도 하는 거라 작품을 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젊음이 지나가기 전 해보고 싶은 건 치정 멜로, 파동이 크고 요동치는 사랑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