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연예인들이 잇따라 W코리아 유방암 자선 행사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내며 소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183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정선호는 지난 20일 자신의 채널에 ‘유방암 수술하신 엄마에게 몸매 노래 들려드려 봤습니다’라는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어머니와 함께 W코리아 행사 당시 무대에 오른 박재범의 ‘몸매’를 듣고 “캠페인인데 이런 노래를 부르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선호는 “생각이 없어도 이렇게까지 없을 수 있냐. 셀럽들을 모아 파티를 하면 자동으로 인식이 개선되나. 주최 측 책임이 크다”고 직격했다.
AOA 출신 권민아 역시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남기며 행사에 대한 개인적 소회를 밝혔다. 그는 “저희 아버지는 췌장암으로 떠나셨고 언니는 유방암으로 수년간 불안에 떨며 지내고 있다”며 암 환우 가족으로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정말 환자를 진심으로 걱정했다면 그런 술 파티는 열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화려한 사진들 속에 ‘유방암’이라는 이름이 붙는 걸 보는 순간 불편하고 괴로웠다”고 전했다.
앞서 W코리아는 지난 15일 서울 포시즌즈 호텔에서 ‘러브 유어 더블유’를 개최하며 유방암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으나, 현장에서는 노출 의상과 샴페인 파티, 부적절한 무대 선곡이 논란을 낳았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연예인판 헌팅포차냐”, “20년간 기부금이 11억? 핑크런 일반인이 그 4배를 했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W코리아 측은 “캠페인 취지에 비추어 구성과 진행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연예인은 물론 인플루언서까지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이번 W코리아 유방암 행사를 둘러싼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