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25)이 22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드림투어 최종전 파마리서치 리쥬란 왕중왕전(총상금 2억 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한 정수빈은 최종합계 12언더파로 안지현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이번 우승으로 정수빈은 상금순위 43위에서 4위로 급상승하며 내년 정규투어 시드권을 확보했다. 그는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했는데, 한 번 더 기회를 잡게 되어 꿈만 같다"며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부상으로 힘든 순간이 많았는데, 우승하고 나니 그동안의 고생을 모두 보상받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모님께 효도한 것 같아 감격스럽다"고 덧붙였다.
정수빈은 "작년 경기 도중 손목을 다치면서 스윙이 무너졌고 자신감도 떨어졌다. 그 일이 트라우마처럼 남아 아직도 긴장된다"며 "시드를 땄으니 정규투어에서도 꼭 우승하고 싶고, 골프를 행복하게 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분께 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 시즌 상금왕은 3승을 거둔 황유나(22, 상금 5829만 원)에게 돌아갔다. 황유나는 "목표였던 '시즌 3승과 상금왕'을 이룰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내년 1부 투어 진출이 확정된 상금 20위까지의 선수도 모두 결정됐다. 김민솔 2위, 김새로미 3위에 이어 정수빈, 윤화영이 뒤를 이었다. 안지현은 최종전에서 2위로 상금 2100만 원을 추가하며 56위에서 11위로 뛰어올랐다. 김소정은 이번 대회 5위로 26위에서 17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