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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한목소리로 "이상경 발언 대단히 부적절"…사퇴촉구안엔 이견

중앙일보

2025.10.22 21:35 2025.10.2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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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최근 부적절한 부동산 발언과 '갭투자'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유튜브 캡처


여야는 23일 이상경 국토교통부 제1차관의 "시장이 안정화돼 집값이 떨어지면 그때 사면 된다"는 발언을 두고 "대단히 부적절한 언행"이라며 한목소리로 비판했으나 그에 대한 사퇴촉구결의안 채택에는 입장차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이 차관이 직접 국정감사에 출석해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여야가 사퇴촉구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은 추후 협의하자면서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 차관의 발언은 단순한 막말이 아니라 국민의 고통을 외면한 채 쏟아낸 심각한 폭언"이라며 "국토위 명의로 이 차관에 대한 사퇴촉구결의안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 간사인 같은 당 권영진 의원도 "10·15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에 대한 우려와 국민 걱정과 분노가 큰 상황에서 그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여당에서도 이미 사퇴하라는 주장도 나오고 대신 사과하는 마당에 국토위가 (이 차관의) 사퇴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정리 못 하면 국민에게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최고위원인 한준호 의원은 "어제 당을 대표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대단히 부적절한 언행이었다"면서도 "정쟁으로 삼아서 할 필요 없이 여야 간사와 위원장이 적절히 조절해 정부 측에 입장을 전달하면 좋겠다"고 했다.

여당 간사인 복기왕 의원도 "이 차관의 발언이 적절하지 않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 의원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 자리에서 논의를 진행하는 것보다는 향후 간사 간 협의를 통해서 결론을 내리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지난 19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부읽남TV'에서 "지금 사려고 하니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라며 "시장이 안정화돼 집값이 떨어지면 그때 사면 된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전세 끼고 집을 사 이른바 '갭투자' 의혹에 휩싸이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확산했다.

결국 이 차관은 이날 오전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부 고위 공직자로서 국민 여러분 마음에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 눈높이에 한참 못 미쳤다는 말씀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저 자신을 되돌아보겠다. 앞으로 부동산 정책 담당자로서 주택 시장이 조기에 안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차관의 이날 사과문 발표는 국토부 유튜브 계정을 통해 생중계됐다.




정혜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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