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명태균 "7번 만났다" 오세훈 "특검서 밝힐것"…첫 국감 대면

중앙일보

2025.10.23 02:24 2025.10.23 13:28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시 오세훈 캠프 측에 비공표 여론조사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23일 서울시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 “오세훈 시장을 7번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특별검사팀 대질신문에서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했다.

명씨는 이날 서울시에 대한 국회 행정안정위원회의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권칠승·이해식·윤건영 의원 등이 일명 ‘명태균 게이트’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하자 4년 전 보궐선거 당시 오 시장과의 만남 횟수와 장소, 상황 등을 설명했다. 명씨는 “오 시장을 7번 만났다”며 “검찰이 (내) 스마트폰을 포렌식했는데 오 시장과 관련된 내용이 다 나온다”고 했다. 이어 그는 “오 시장은 ‘나를 두 번 만났다’, ‘사기꾼이 물건(비공표 여론조사) 팔러 왔다가 쫓겨난 것’이라고 말했는데 다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명씨는 오 시장이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이후인 2021년 1월 20일 송OO (중식당)을 비롯해 23일 사무실, 27일 청국장집 등 만남 장소를 특정했다.

명태균 게이트에는 오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씨도 연관돼 있다. 그는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13차례 비공표 여론조사를 하는 데 들어간 비용 3300만원을 오 시장을 대신해 지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5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명씨는 “김씨를 한참 뒤에 만났는데 누가 지시했겠냐”며 “당시 당내 경선 경쟁상대였던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앞서자 오 시장 쪽에서 이기는 여론조사를 해달란 부탁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명씨는 이 과정에서 “오 시장이 나한테 살려달라고 울었다”고도 했다.

반면 오 시장은 명씨 발언에 대부분 반박하지 않았다. 오 시장은 “지난 5월에 검찰에 강력하게 요청했던 게 명씨와 대질신문이었는데 당시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런데 이번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검에서 대질신문 신청을 받아들여 줬다”고 했다. 이어 그는 “다음 달 8일 대질신문에서 밝히고 싶은 게 많다”며 “여기에서는 답변을 자제할 수밖에 없다는 점 양해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오 시장은 “당선되면 (명씨에게) 서울 아파트 한 채를 주고 싶다고 한 (명씨) 발언도 거짓말이냐”는 민주당 채현일 의원 질의에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라”고 부인했다.

명태균씨가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변하기 위해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뉴스1

명씨는 발언 중간중간 흥분해 언성을 높였다. 국민의힘 고동진 의원이 언론보도 내용을 국감장 대형 화면에 띄우며 “전과 5범이 맞느냐”고 하자 명씨는 “교도소에서 눈이 다 가버렸다(나빠졌다). 안 보인다”고 화를 냈다. 이어 고 의원이 “2016년 창원시 6급 공무원에게 금전을 요구하며 승진 로비를 하려다 사기죄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게 맞느냐”란 질의에 명씨는 “그런 이야기 하지 말아라. 국민의힘 감당 안 될 텐데 다 까버리겠다”고 반발했다. 명씨는 이밖에 자신에게 불리한 질의가 나오면 여러 차례 흥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자 민주당 소속인 신정훈 행안위원장이 나서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김민욱([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