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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립대 실험실 5년간 228건 사고…'화약고' 대학 1위는

중앙일보

2025.10.23 13:00 2025.10.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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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8월 1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유회진학술정보관 실습실을 방문해 배터리 화재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대에서 최근 5년 동안 230여 건에 달하는 실험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실험실 안전 관리 의무가 강화됐지만, 안전 사고는 오히려 증가하는 등 제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강원대·경북대·경상대·부산대·서울대·전남대·전북대·충남대·충북대·제주대 등 대형 국립대 10곳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대학에서 발생한 실험실 사고는 55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 34건에서 1.6배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지난달 말까지 총 41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9월) 이들 대학에서 발생한 실험실 사고는 총 228건이었다.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가 57건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경북대(51건), 충북대(25건), 강원대(24건), 경상대(22건) 순이었다. 특히 서울대는 최근 5년간 연구실 안전환경 구축 관련 예산으로 국립대 중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입했지만 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올해 82억원, 작년 60억원 등 최근 5년 간 실험실 안전 관련 예산을 총 213억원 책정했다.

가장 최근 서울대에서 발생한 실험실 사고는 지난 8월 발생했다. 당시 공학관 한 연구실에선 충전 중이던 리튬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40여명이 긴급대피하고 소방 장비 수십여 대와 인력 80여 명이 출동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서울대에 내린 시정명령 내역을 보면 서울대는 정기교육 미참여나 정밀안전진단 후속조치 미실시, 연구실책임자 미확인 등 ‘연구실 안전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연구실안전법)’을 11차례 어긴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폭발사고로 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던 경북대는 서울대 다음으로 사고가 많았다.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고 이후에도 여전히 안전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고민정 의원은 “대학 실험실 사고는 젊은 연구자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문제인 만큼 실험실 안전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안전수칙 준수와 점검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보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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