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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개막 직후 스캔들 터졌다... 현직 감독-선수, 승부조작+사기도박 혐의 체포→FBI "빙산의 일각"

OSEN

2025.10.23 18:45 2025.10.2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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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챈시 빌럽스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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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선수와 감독이 불법 도박과 마피아 연루 포커판 조작 혐의로 체포됐다.

영국 ‘BBC’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불법 스포츠 베팅과 마피아가 연계된 포커 게임 조작 사건을 대대적으로 단속했다. 이번 수사에서 NBA 선수 테리 로지어(마이애미 히트)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감독 챈시 빌럽스 등이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로지어는 부상 조작 등으로 베팅 시장에 영향을 준 혐의로 다른 선수 5명과 함께 체포됐다. 빌럽스 감독은 은퇴 선수들과 마피아가 연루된 불법 포커 게임 사건으로 31명 중 한 명으로 기소됐다.

검찰은 “뉴욕의 5대 범죄 조직 중 4개 패밀리가 연루됐다. 유명 스포츠 스타를 미끼로 피해자들을 포커판에 유인해 수백만 달러를 탈취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들이 “특수 콘택트렌즈와 카드 판독용 안경, 엑스레이 테이블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해 조작했다”고 전했다.

NBA는 성명을 통해 “로지어와 빌럽스를 즉각 직무 정지 조치했다. 리그의 청렴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으며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로지어의 변호인 제임스 트러스티는 미국 ‘CBS 뉴스’에 “로지어는 도박꾼이 아니다. 결백을 증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반박했다.

[사진] 챈시 빌럽스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챈시 빌럽스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로지어는 플로리다 올랜도 연방법원에, 빌럽스는 오리건 포틀랜드 법원에 각각 출석할 예정이다.

FBI 디렉터 캐시 파텔은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체포는 11개 주에서 동시 진행된 대규모 작전이었다. 수천만 달러 규모의 사기와 절도, 강도 사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 동부지검 조지프 노첼라 주니어 검사는 “피의자들은 유죄가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로 추정된다. 하지만 ‘당신들의 행운은 끝났다’”고 경고했다.

검찰은 로지어가 2023년 2월부터 2024년 3월 사이 열린 7경기에서 부상 정보를 이용해 불법 베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로지어는 샬럿 호네츠 소속이던 시절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전에서 “경기 중 조기 교체될 것”이라는 정보를 친구에게 알렸고, 친구와 공범들이 20만 달러(약 2억 7000만 원) 이상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실제로 오른발 통증을 이유로 9분 만에 교체됐다. 그전까지는 평균 35분 출전해 21점 가까이 기록했던 로지어가 해당 경기에서는 5점에 그쳤다. 뉴욕시 경찰청장 제시카 티시는 “그의 커리어는 부상이 아니라 ‘청렴성’ 문제로 벤치에 앉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 테리 로지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테리 로지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등에서 선수와 코치로 활동했던 데이먼 존스도 함께 체포됐다.

올해 49세인 그는 2022-2023시즌 NBA LA 레이커스 비공식 수석코치로 활동하며 소속 선수인 르브론 제임스의 결장 정보를 도박사들과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존스는 2023년 2월 9일 밀워키 벅스와 LA 레이커스의 경기 전 불법 스포츠 베팅 조작 공범에게 “오늘 밤 밀워키에 큰돈을 걸어라”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레이커스의 간판선수 르브론 제임스가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제임스가 빠진 레이커스는 밀워키에 106-115로 패했다.

또한 존스는 지난해 1월 15일 레이커스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경기 전에도 내부 정보를 공범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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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럽스 감독은 불법 포커판 조작으로 기소됐다. 올해 49세로 17년간 NBA 현역 선수로 활동했던 그는 5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다. 지난해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자이기도 하다. 

존스도 사기 도박에 가담했다.

검찰은 “보난노, 제노베세, 감비노 등 마피아 패밀리 구성원 13명이 공모했다. 피해자들은 라스베이거스와 마이애미, 맨해튼, 햄튼스에서 열리는 게임에 초대돼 수십만 달러를 잃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카드 리더기가 내장된 셔플 머신과 특수 안경, 엑스레이 테이블을 이용해 판을 조작했다. 노첼라 검사는 “피해자만 속은 게 아니라, 딜러부터 선수까지 모두 공모자였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이 돈을 내지 않자 조직원들은 협박과 폭력을 동원했다. 이번 사건으로 드러난 피해액은 약 700만 달러(약 100억 원)에 달하며, 한 명은 180만 달러(약 25억 원)를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FBI 뉴욕 지부 크리스토퍼 라이아 부국장은 “이번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다. 마피아가 더 이상 우리 사회를 어지럽히지 못하도록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노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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