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패스트푸드점 메뉴판에 설탕을 듬뿍 뜬 숟가락 그림, 즉 '고당류 메뉴 경고 아이콘(사진)'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달부터 패스트푸드점 등 체인 레스토랑이 고당류 메뉴 옆에 경고 기호를 표시하도록 한 시 보건국 규정에 따른 조치다. 뉴욕시의회는 2023년 'Sweet Truth Act'를 통과시키면서 고당류 경고 아이콘을 의무화했다.
23일 보건국은 "이달 4일부터 15개 이상의 지점을 보유한 체인 레스토랑은 설탕이 많이 포함된 메뉴 옆에 경고 아이콘을 표기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며 "규정을 위반했다 적발될 경우 200달러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정 메뉴가 설탕 일일 권장 섭취량 50g(일일 권장칼로리 2000칼로리 기준) 이상을 포함하고 있을 경우, 키오스크나 온라인, 프린트 메뉴에 경고 아이콘을 눈에 띄는 곳에 표기해야 한다.
미셸 모스 보건국장대행은 "설탕이 많이 들어있는 음료 한 잔 만으로도 하루 권장 첨가당 섭취량을 초과할 수 있다"며 "뉴욕시민들이 섭취하는 음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규정에 따르면 고당류 경고 아이콘은 탄산음료와 같은 시판 제품에만 의무화하고 있어 당 함량이 높은데도 경고 아이콘이 안 붙는 경우도 많다. 고다미스트(Gothamist)는 "현재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직접 만든 셰이크나 플로트 메뉴에는 경고문이 붙지 않는다"며 더 많은 메뉴에 경고문을 의무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