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베이징서 '대만 광복절' 기념행사…"대만은 중국의 일부"
中당국, 대만 귀빈 참석 '리셉션 개최' 알려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대만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을 예고한 가운데 25일 중국이 대만 광복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이날 정오에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조어대) 국빈관에서 대만 광복 기념일 제정을 축하하는 리셉션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리셉션에는 이날 오전 열린 대만 광복 80주년 기념대회에 참석한 대만 각계 귀빈과 중국 대륙의 관련 대표 인사들이 참석했다.
기념대회 본행사 관련 내용과 참석 인사 명단 등은 구체적으로 보도되지 않았다.
대만 광복은 중국 정부가 대만에 대한 주권을 회복했다는 확실한 증거이자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역사적 사실과 법리적 연결고리의 중요한 일환이라고 CCTV는 전했다.
대만 동포들이 대만 광복 기념일 제정이 시의적절하고 중대한 의미를 지닌 조치라고 잇달아 얘기했다고 CCTV는 덧붙였다.
리셉션 이후 대만 귀빈들은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을 방문해 '굴하지 않는 보물섬, 조국을 향한 충심-대만 동포 항일 역사전(展)'을 관람했다.
앞서 중국은 대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대만 광복절'을 중국의 기념일로 지정해 국가 차원에서 기리겠다고 발표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입법부에 해당) 상무위원회는 전날 제18차 회의를 열어 '대만 광복 기념일 지정에 관한 결정' 초안을 가결했다면서 앞으로 매년 10월 25일 다양한 종류와 형식의 국가 기념행사를 열겠다고 설명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25일자 1면에 이 소식을 실었고 CCTV와 관영 신화통신 등도 관련 특집기사들을 내보냈다.
대만 광복 기념일은 1895년부터 일제 식민 치하에 있던 대만이 1945년 일본의 패전 이후 그해 10월 25일 중화민국 국민정부에 반환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대만에서는 국민당 집권 시기에는 법정 공휴일이었으나 2000년 집권한 독립 성향의 민진당 정권이 중화민국에 반환된 것을 '광복'으로 볼 수 없다며 공휴일에서 제외했었다.
민진당은 대만 고유의 역사를 강조하면서 토착 원주민이나 본성인(명·청 시대 중국 본토에서 대만으로 건너온 한족) 입장에서는 국민정부도 대만을 무력으로 점령한 외부 세력이라고 주장한다. 그에 따라 대만이 중화민국에 반환된 것을 '광복'으로 볼 수 없다며 공휴일 지정을 해제했다.
그러다가 올해 다시 '진먼다오 구닝터우 전투' 승리를 기념하는 '대만 광복 및 진먼 구닝터우 대승 기념일'을 지정하고 법정 공휴일로 회복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기간 한국에서 만날 시 주석과 대만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기에 앞서 "대만 이슈는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논의 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는 30일 부산에서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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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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