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의 ‘코리안 더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경기 초반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하며 팀의 패배를 자초했다.
카스트로프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묀헨글라트바흐 보루시아파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8라운드 뮌헨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19분 만에 퇴장당했다. 위험한 태클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레드카드로 번복된 것이다.
이날 경기는 한국 대표팀의 김민재와 카스트로프가 맞붙는 코리안 더비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대결은 싱겁게 끝났다. 카스트로프가 경기 초반 거친 플레이로 퇴장당하면서 맞대결의 의미는 사라졌다.
사건은 전반 15분 발생했다. 카스트로프는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버아에른 뮌헨의 루이스 디아스를 저지하기 위해 태클을 시도했다. 그러나 발이 높게 들리며 디아스의 발목 부근을 가격했다. 다행히 정강이는 피했지만 접촉 부위가 위험했다.
주심 사샤 슈테게만은 처음에는 옐로카드를 꺼냈으나 VAR 검토 후 온필드 리뷰 끝에 레드카드로 판정을 변경했다. 그는 경기장 마이크를 통해 “선수 생명에 위협이 될 정도의 위험한 접촉이었다”며 판정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카스트로프는 별다른 항의 없이 조용히 라커룸으로 향했다. 묀헨글라트바흐는 이로써 10명으로 남은 채 70분 이상을 버텨야 했다.
그럼에도 전반까지는 잘 막아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바이에른 뮌헨의 공세가 폭발했다. 후반 19분 키미히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로 밀어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24분에는 마이클 올리세의 패스를 받은 하파엘 게헤이루가 왼발로 추가골을 넣었다.
묀헨글라트바흐는 후반 30분 케빈 슈퇴거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추격 기회를 날렸다. 그리고 36분 레나르트 칼이 쐐기골을 기록하며 뮌헨이 3-0 완승을 거뒀다.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후방을 완벽히 지휘했다. 뮌헨은 이 승리로 개막 후 8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혔다. 반면 묀헨글라트바흐는 3무 5패(승점 3점)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카스트로프의 조기 퇴장은 뼈아팠다. 그는 본래 투지 넘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2에서도 25경기 동안 11장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거칠지만 끈질긴 플레이로 주목받았던 그였지만 이번엔 지나친 투지가 독이 됐다.
독일 현지 해설진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스카이스포츠 하네스 헤르만은 “명백한 퇴장 감이었다. 상대의 발목을 노린 듯한 위험한 접촉이었다”고 지적했고 전 독일 대표 수비수 무스타피도 “디아스의 다리를 정확히 맞추지 않은 게 다행이다. 조금만 더 늦었어도 큰 부상이었을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반면 묀헨글라트바흐의 유진 폴란스키 감독은 지나친 비난을 경계했다. 그는 “측면에서 적극적인 압박을 주문했는데 아마 카스트로프가 그 말을 조금 과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며 “디아스가 부상 없이 끝나 다행이다. 레드카드는 정당했다”고 인정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