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1'부터 '2억'까지, 숫자로 본 ASL 9년 발자취

OSEN

2025.10.25 20:1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사진]OSEN DB.

[사진]OSEN DB.


[OSEN=고용준 기자] e스포츠 초반 10년을 선도했던 스타크래프트 리그. ASL은 전설의 존재였던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공간이었다. 유일한 스타크래프트 리그로 1956경기, 82명의 본선 진출자, 2억 명 시청자 누적까지 9년간 이어진 ASL의 여정이 숫자로 공개됐다. 

2016년 첫 선을 보인 이래 단 한 번도 끊기지 않고 이어진 ASL은 경기 수, 선수 기록, 시청자 수, 스폰서 규모 등에서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ASL은 2016년부터 현재까지 9년간 이어져 온 유일한 스타크래프트 공식 리그다. 리그가 시작된 이후 단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시즌을 이어가면서, e스포츠 팬들에게 가장 오래 사랑받는 무대가 됐다. 매 시즌 수백 명에서 많게는 천여 명까지 몰리는 예선, 세 종족을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의 대결, 팬들이 다시 찾는 명경기와 리플레이는 ASL을 승부를 넘어 축적된 문화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숲(SOOP)은 꾸준한 투자와 기획으로 리그의 기반을 다졌다. 팬덤의 충성도, 선수들이 만들어낸 스토리, 스트리머와 유저가 더한 참여형 콘텐츠가 결합하면서 ASL은 하나의 리그를 넘어 플랫폼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ASL은 20번의 시즌 동안 17여 개 기업과 함께했다. 금융(KB리브모바일, KB국민은행), 에너지 드링크(Hot6), 글로벌 플랫폼(Google Play), 통신·미디어(KT Giga 인터넷, olleh tv), 게임·e스포츠 기어(녹스 게이밍 기어, LG 울트라기어) 등 다양한 업종이 참여했다. 시즌마다 새로운 기업들이 참여하며, ASL은 브랜드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실험 무대가 되어왔다.

스폰서들이 ASL을 찾는 이유는 단순한 로고 노출이 아니라 경기와 콘텐츠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방식 때문이다. 경기 전후의 광고, 스트리머 연계 미션, 팬 참여 이벤트는 브랜드를 리그의 이야기와 함께 각인시켜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남겼다.

ASL 본선 무대에 설 수 있었던 선수는 지금까지 82명뿐이다. ASL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었지만, 누구나 그 문턱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매 시즌 수백 명, 많을 때는 천여 명이 예선에 도전했지만 본선까지 오른 선수는 극소수였고, 그 결과 82라는 숫자는 곧 ASL 본선 무대의 희소성과 무게감을 드러낸다.

시즌1부터 시즌19까지 ASL 본선에서는 총 92개의 맵이 사용됐다. 폴리포이드, 실피드, 라데온 같은 ‘국민맵’부터 매 시즌 새로 투입된 전장까지, 맵의 변화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승부의 흐름을 바꾸는 요소였다. 어떤 맵은 특정 선수의 스타일을 드러내는 무대가 되었고, 또 다른 맵은 세대별 전략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로 남았다.

저그 김민철은 시즌19까지 ASL에서 136승 89패를 기록하며 역대 최다승 선수로 자리하고 있다. 테란 유영진(96승 89패), 프로토스 변현제(92승 73패)도 각각의 종족에서 최다승을 기록 중이다. 특히 김민철과 조일장은 ASL 역사상 100승 고지를 넘어선 유이한 선수로, 누적된 승리 수치는 리그가 쌓아온 시간과 경쟁의 밀도를 보여준다.

시즌19 결승까지 ASL에서 치러진 경기는 총 1956경기다. 단일 종목 리그가 2,000경기에 가까운 경기를 이어온 사례는 매우 드물다. 수치만으로도 ASL이 얼마나 꾸준히 운영돼 왔는지를 보여준다.

숲(SOOP) 제공.

숲(SOOP) 제공.


이 경기들 속에는 승부 이상의 의미가 있다. 전략의 변화와 메타의 흐름, 세대를 넘어 이어진 선수들의 대결, 팬들이 다시 찾아보는 명승부가 이 안에 축적돼 있다. 어떤 경기는 리플레이로 교과서처럼 소비됐고, 어떤 장면은 밈으로 남아 커뮤니티를 달궜다. 오랜 시간 쌓인 1956경기는 스타크래프트 유저들의 추억이자, e스포츠 문화의 한 축을 증명하는 자산이 됐다.

시즌19까지 ASL을 지켜본 누적 시청자 수는 2억 명을 넘었다. 숫자의 규모보다, 팬들이 꾸준히 리그를 찾아온 이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ASL을 찾는 팬들은 경기를 보는 것을 넘어, 선수들의 복귀전과 은퇴, 신예들의 돌풍, 그리고 매 시즌 새롭게 등장하는 명장면을 통해 이야기를 소비한다. 2억이라는 숫자는 곧 ‘시청’의 합계가 아니라, 팬들이 만들어낸 서사와 참여의 총합이다. / [email protected]


고용준([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