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용준 기자] 2016년 첫 시즌을 시작으로 10년간 이어온 국내 유일의 스타크래프트 공식 리그 ASL은 이전 열 아홉의 시즌에서 단 한 번도 스타크래프트 프로 출신 이외의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본 역사가 없다. '짭제' 박상현이 ASL 사상 처음으로 최초 준프로 출신 우승에 도전한다.
박상현은 26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 DN 콜로세움에서 열리는 'ASL 시즌20' 결승전 장윤철과 경기에 나선다. 지난 ASL 시즌10 이후 5년만, 10시즌 만에 결승전에 오른 박상현은 프로 지망생 시절부터 꿈꿔왔던 리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지난 14일 김택용과 4강전을 풀세트 접전 끝에 짜릿한 4-3 한 점차이 승리를 거뒀던 박상현은 "4강전은 진짜 믿기지 않은 승리다. 실감이 안 난다. 사실 이번 ASL을 하면서 항상 컨디션이 좋았다. 승리에 익숙한 느낌이었는데, 김택용 선수와 4강은 솔직히 졌다고 생각했다. 3-3이 되면서 승부수를 꺼내들었는데 통해서 너무 기쁘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뛰어난 상황 판단 능력으로 1세트와 7세트를 잡아낸 그는 "4강을 준비하면서 7세트는 답을 낼 수 없었다. 마지막에 내린 결론이 7세트를 가면 이기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해서 아예 초반부에 힘을 주자라고 마음먹었다. 중장기전으로 가면 절대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해서 초반 승부를 걸었다"라고 4강전 7세트 저글링 올인 러시를 배경을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결승까지 2주 정도의 시간이 있다. 많은 경기를 통해 준비하려고 한다. 피지컬적으로 더 폼을 끌어올려서 승부를 내겠다. 프로토스와 저그의 경기는 저그가 유리한데 나 같은 경우는 무난하게 가면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맵 마다 다른 전술을 준비한다. 본진 거리가 가까운 라데온의 경우 히드라리스크 보다는 뮤탈리스크가 통했다. 수 많은 연습을 통해 즉각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박상현은 "이전에 결승을 갈 때는 기세로만 경기를 했었다. 그래서 당연히 우승할 줄 알았는데, 3-4로 패했다. 다음 시즌에는 결승에 가겠거니 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더니, 군 입대 전까지 결승전은 올라가지 못했다. 그래서 5년의 기다림이 얼마나 길고, 그동안 간절했는지 경기력으로 확인시켜 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끝으로 박상현은 "ASL이 즐겁지는 않다. 왜냐하면 준비 과정에서 너무 많은 긴장을 하는데, 그 긴장감이 무척 고통스럽다. 제일 좋아하는 것은 방송하면서 팬 분들과 소통하는 것인데, 그 분들이 있어서 대회에 나설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동기부여를 해주신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