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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내린 뒤 '반전 버디' 터졌다…이정환, 7년 만에 우승

중앙일보

2025.10.26 01:23 2025.10.26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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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사진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정환(34)이 26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DP월드투어 겸 KPGA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 7언더파 64타를 기록해 합계 11언더파로 나초 엘비라(스페인)를 제치고 역전 우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은 68만 달러(약 9억8000만원)이며, 부상으로 제네시스 GV80 차량을 받았다.

이 대회는 DP월드투어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다. 우승으로 이정환은 DP월드투어 시드를 확보했고, 70위까지 출전하는 플레이오프 진출권도 얻었다. DP월드투어 플레이오프에서 10위 이내에 들면 PGA 투어에도 직행할 수 있다.

이정환이 14번 홀에 들어섰을 때 한여름 소나기처럼 폭우가 잠시 쏟아졌다. 비가 온 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퍼트감이 무척 좋아 보였던 엘비라는 10번 홀에서 5m 버디 기회를 놓쳤고, 다음 홀에서는 티샷 슬라이스로 타수를 잃었다.

반면 후반 들어 버디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던 이정환은 14번 홀에서 4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마지막 홀에서는 세 번째 샷을 핀 70cm 옆에 붙여 버디를 잡으며 엘비라를 압박했다. 엘비라는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하면 연장전에 갈 수 있었지만, 2온을 노린 두 번째 샷이 물에 빠졌다.

이정환은 통산 3승을 기록했다. 2018년 우승 후 7년 만에 맛보는 우승이다. 그동안 우승 기회는 많았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부진했다. 2위만 6번 했다. 올해도 매경오픈과 군산CC 오픈에서 2위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는 최종 라운드 7타를 줄이는 눈부신 활약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정환은 "아쉽게 우승 못한 적이 너무 많은데 이렇게 큰 대회에서 우승하려고 그 동안 우승 못했나 싶다. 기쁘다"고 말했다.

이정환은 DP월드투어에서 우승한 8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최경주, 양용은, 노승열, 정연진, 안병훈, 이수민, 왕정훈이 DP월드투어에서 우승했다. 이정환과 우승 경쟁을 벌인 엘비라는 2016년에도 연장 끝에 왕정훈에게 패한 아픔이 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안병훈에 이어 2년 연속 한국 선수가 우승했다. 이정환은 한국에서 열린 DP월드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첫 번째 KPGA 투어 선수가 됐다.

한편 전남 나주시 해피니스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는 중국 국적의 리슈잉이 우승했다. 한국에서 중국 국적 선수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슈잉은 모친이 중국 교포, 부친이 한국인이다. 중국에서 태어나 8살 때 한국으로 와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한국에서 다녔다.

경기도 고양 뉴코리아 골프장에서 열린 여자골프 국가대항전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는 호주가 미국을 꺾고 우승했다. 여자 골프 세계 1위를 자부했던 한국은 안방에서 예선 탈락하며 2개 대회 연속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천안=성호준 골프전문기자, 고봉준 기자
[email protected]

성호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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