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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캄보디아 총리 "내달부터 코리아 전담반 가동"

중앙일보

2025.10.26 19:35 2025.10.2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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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오전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만나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구금 범죄 예방을 위한 양국의 공동 테스크포스(TF)인 ‘코리아 전담반’을 11월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쿠알라룸푸르의 한 호텔에서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을 갖고 “스캠(사기) 범죄 때문에 우리 국민들 전체가 매우 예민한 상태인데 캄보디아 당국이 대한민국 국민에 대해 각별한 배려를 해주신 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앞으로도 우리 교민들에 대한 캄보디아의 각별한 배려에 감사드리면서, 한국과 캄보디아가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단계의 협력 관계를 맺어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과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가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네트 총리는 “최근 한국인 대학생 1명이 캄보디아에서 사망하는 불행한 일이 있었다”며 “이 불행한 사태, 사건에 대해서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마네트 총리는 “그러나 캄보디아 경찰 당국은 가만히 있지 않고, 즉시 조사해 범인들을 체포했다”며“이러한 스캠에 관련돼 있는 인사들을 추적하기 위해 한국과 공조하고 있다”고 했다. 마네트 총리는 또 “캄보디아에 있는 한국인들의 안녕은 저에게 매우 높은 우선순위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마네트 총리는 “캄보디아 정부는 인신매매·마약 등 초국경 범죄를 퇴치하는 데 매우 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아시다시피 이것은 하나의 국가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역내 문제라 역내 국가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저는 남을 탓하고 싶진 않다. 그러나 역내적 성격이 있기 때문에 역내 국가들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며 “저는 캄보디아에 있는 많은 나라 주재원들과 접촉하고 있고 한국인들과도 접촉하고 있다. 그들의 우려에 대해 귀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비공개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한국 경찰을 직접 파견해 운영하는 ‘코리아 전담반’을 11월부터 가동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파견·운영 방식을 이른 시일 내 확정키로 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마네트 총리는 “10여일 전 이 대통령이 파견한 한국 정부 합동 대응팀과 긴밀한 소통을 시작으로 양국 간 협의를 진행한 결과 이번에 한국인 전담반 가동에 합의한 것을 평가한다”며 “스캠 범죄 단지 집중단속 등 초국가 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응으로 캄보디아 치안이 상당히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치안 개선과 한국인 전담반 가동을 계기로 프놈펜 등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 경보 하향 검토를 지시하겠다”고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가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말레이시아 최대 영어신문 더 스타(The Star) 기고문을 통해 “올해는 한·말레이시아 수교 65주년”이라며 “저는 이번에 안와르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을 통해 전략적 동반자로서 교역·투자, 인프라, 방산 등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 강화를 위한 동력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말레이시아는 다양성을 포용하고 새로운 도전을 지속하며 발전해 온 위대한 국가”라며 “그런 점에서 오늘날 말레이시아가 역내 제조업 강국을 넘어 반도체 등 글로벌 첨단 공급망의 허브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현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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