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이동경(김천상무)의 SNS 게시물이 논란이 됐지만 프로축구연맹은 ‘심판 판정 비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천상무는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북현대를 3-2로 꺾었다. 이동경은 상대 티아고의 자책골을 유도하고, 후반 3분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27분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날 김천의 세 골에 모두 관여하며 에이스다운 존재감을 남겼다. 이 승리로 김천은 승점 58점(17승 7무 10패)을 기록하며 2위를 굳혔다. 전역을 앞둔 9기 선수들에게는 완벽한 고별전이었다. 경기 직후 김천상무 관계자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공식 기록지에 이동경의 득점이 송범근의 자책골로 기재되면서였다. 김천 구단 관계자들은 곧바로 경기감독관과 기록원을 찾아 "이게 공격수 골이 아니면 어떤 게 골이냐"며 항의했다. 이동경의 골이 아닌 자책골로 기록된 것이 불만인 모양이었다. 현장은 다소 소란스러워졌고, 기록원과 감독관이 한자리에 모여 30분 넘게 상황을 재확인했다. 한 차례 소란이 지나간 뒤 만난 이동경은 "왼쪽에서 치고 들어가다가 오른발 슈팅 각도를 만들었다. 골문을 향해 찬 의도적인 슈팅이었다. 골키퍼에게 맞고 들어갔다면 자책골이 아니라 내 골이어야 한다"라고 직접 설명했다. 김천 측의 항의는 감정적인 부분이 적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들은 언성을 높이며 기록 정정을 요구했고, 감독관과의 언쟁도 이어졌다. 다만 이 과정은 원칙적으로 경기 후 제출할 수 있는 '기록 이의제기서' 절차로 진행됐어야 했다. 감정적 대응보다는 공식 절차를 통해 정식 판단을 기다리는 편이 옳았다.
경기 후 이동경은 자신의 SNS에 득점 영상을 업로드한 뒤 "이게 자책골? 도대체 어떻게 넣어야 골이에요?"라며 기록 정정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김천의 전북전 경기 결과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아마도 내 골이겠지?"라고 말했다. 김천의 전북전 경기 결과 게시물에는 이동경의 멀티골로 나와 있었다.
프로축구연맹은 "이동경의 SNS 게시글은 연맹 법무팀 판단 결과 심판 판정 비방에 해당하는 부분이 아니라 징계 적용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